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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 환율과 펄프 가격 상승세가 변수 - 2018년 제지업계 사업환경 전망 - 수급구조 개선·경쟁강도 안정 ‘중립적’
  • 기사등록 2018-02-14 22: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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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대국 일본의 종이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일본제지연합회는 올해 일본 내 종이 수요가 지난해보다 2% 감소한 1천438만t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종이 수요는 12년 연속 줄어드는 것으로, 수요가 절정에 달했던 2006년과 비교하면 26% 감소하게 된다. 이는 사상 최저다. 

일본의 상황이 이런데 우리나라는 어떨까? 

기업 신용평가와 컨설팅 전문업체인 한국기업평가의 ‘2018년 산업전망 제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지류 판매량과 생산량은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인쇄용지와 신문용지 등 종이류 판매량이 감소하였으나, 택배 및 고급포장 수요 확대로 판지류 판매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덕분이다. 

그렇다면 올해 제지업의 사업 환경은 어떨까? 한국기업평가는 우선 전반적으로 ‘중립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종이류 생산능력이 수요 감소에 대응하여 줄어들고 있고, 판지류 생산능력은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강도는 수급구조가 개선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각 업종별로 판가 인상도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환경이 중립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종이류의 수급구조가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용지와 인쇄용지 등 종이류는 국내외 공히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공급과잉 부담에 대응하여 주요 업체에서 설비폐쇄, 생산중단 등을 통해 공급량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요 업체에서는 인쇄용지 생산설비를 감열지 등 특수용지 설비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는 등 방향전환도 했다. 

신문용지도 주요 생산업체에서 사업 중단 및 일부 설비폐쇄를 결정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어 수급구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판지류 경쟁구도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판지류 수요는 택배시장의 성장과 포장재 고급화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이 제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수요가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수급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판지류 내수시장은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주요 업체의 생산설비 확대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쳐 주요 업체 간 경쟁강도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해외시장의 원재료 가격 인상에 대응하여 판가 인상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더불어 연초 이후 수급구조 개선과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인쇄용지와 신문용지 판가가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백판지 등 판지류 판가도 인상되고 있어 제지업체 전반의 비용구조가 중기적으로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사업환경과 달리 영업실적은 다소 저하될 것으로 한국기업평가는 예측했다. 주요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2016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활엽수를 기준으로 한 국제펄프 가격은 지난해 초 톤당 600달러 초반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700달러 후반대로 급등했다. 

2018년에도 펄프가격은 공급부족으로 상승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한국기업평가는 예상했다. 

이에 제지업계에서는 단계적으로 판가를 인상하고, 인상하지 않은 부문은 인상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펄프가격 상승 폭이 판가 인상보다 더욱 가팔라서 갭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특히 펄프가격 상승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요 측면에서 세계 최대 펄프 수요국인 중국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 측면에서 펄프 생산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펄프업체의 신규설비 생산이 지연되고 있고, 중국 내 환경규제로 인하여 중소형 펄프회사의 가동이 중단되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지역의 기존 펄프 생산설비도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요 펄프업체의 설비가 정상 가동되어 공급부족이 완화되는 2018년까지는 가격상승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제지회사의 합산 매출규모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쇄용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산업용 인쇄용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확대되고 판지류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8년 합산 EBITDA마진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재료인 펄프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판가-원가 스프레드가 당분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환율이다. 환율의 변동성이 크면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제지업의 특성상 경영상황도 급변할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 펄프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점은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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