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입산 복사지 덤핑 조사 신청 - 국내 복사지 시장 홀로 지키는 한국제지 - 中 업체 등 이미 외국서 덤핑 판정
  • 기사등록 2018-09-21 15:11:52
기사수정



인쇄 및 필기용 원지 제조업체인 한국제지가 수입산 복사지에 대한 덤핑 조사를 정부에 요청했다. 앞서 한국제지는 중국·인도네시아·브라질 3개국 수입제품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신청 및 조사 신청서’를 한국 무역위원회 제출했다고 밝혔다.
무역위원회는 1~2개월 내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현지조사, 덤핑 피해 조사 등을 거친다. 이후 예비 판정, 최종 판정, 덤핑 관세 부과가 뒤따른다.
한국제지는 국내 유일의 복사지 생산업체다. 국내 복사지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약 33만 톤 규모다. 국내산 복사지가 약 30%, 수입산 복사지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덤핑 조사 대상국인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3개국의 점유율은 약 45%로 추정된다. 이는 수입산 복사지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라고 한국제지측은 설명했다.
한국제지는 국내 복사지 시장을 홀로 지켜온 선구자이다. 2000년대 초만해도 국내 복사지 시장은 수입산이 장악했다. 하지만 한국제지에서 2006년 복사지 전용 초지기를 증설, 2012년엔 국내산 MS가 44.5%까지 커졌다. 그러나 해외업체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일부 제지업체들의 복사지 수입 확대 등으로 2018년 상반기엔 30%까지 떨어졌다는 게 한국제지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복사지 시장은 ‘페이퍼리스’ 오피스 트렌드로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펄프가 급등으로 복사지 생산 원가는 급등중이다. 이에 한국제지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특수지와 고부가가치 인쇄용지로 다각화하고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외국산 복사지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 수입·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외국산 복사지가 낮은 가격으로 수입돼 국산 복사지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중국·인도네시아·브라질 업체들은 2015년 미국으로부터 최대 150%, 2017년 호주로부터 최대 45%라는 덤핑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인도에서도 덤핑조사를 받고 있어 수출물량이 국내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덤핑 제소는 수출업체 국가 시장가격 이하로 제품을 수출해 수입국의 해당 산업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국제적으로 합의된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제재수단이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수입된 제품 때문에 국내 산업이 고사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국내 복사지산업의 피해를 줄이고 유통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저가 수출국을 대상으로 덤핑조사를 신청하게 됐다”며 “수입산 복사지로 인해 영업적자가 누적되는 등 산업피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pin.com/news/view.php?idx=1128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