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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파고에 골판지 주목받다 - 폐지 가격 하락으로 원가절감 - 택배거래 늘며 수요증가 ‘뚜렷’ - 비닐포장재 규제 강화로 인한 대체재
  • 기사등록 2018-09-21 15: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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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뚜렷하다. 대표적인 골판지 업체인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적자를 이겨내고 올해는 흑자를 기록했다.
신대양제지, 태림포장, 삼보판지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4개 주요 골판지 업체 영업이익은 38.4% 증가했다며 사양산업으로 인식된 골판지 업체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 초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골판지업체들의 실적개선은 전반적으로 국내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제지업체와 함께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골판지업체들 성장의 요인으로 크게 중국의 규제로 인한 폐지 가격 폭락, 택배 등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점, 비닐 등의 규제에 의한 대체재 역할 등의 점을 들고 있다.
중국 규제로 폐지 가격 폭락에
실적 급증
골판지 업체들이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폐기물을 수입해 재활용해 왔는데 올 1월부터 폐지를 비롯해 플라스틱·금속 등 24개 품목에 대해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의 폐지 수입 규제로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폐지는 1분기에만 60% 넘게 급감했다. 중국은 우리나라 폐지의 최대 수출국으로 2017년 전체 수출의 46%를 차지했다. 공급이 넘치면서 당연히 국내 폐지 가격이 급락했다.
수도권 폐지(골판지) 가격은 2013년 평균 t당 10만5000원이었다. 2014~2016년 평균 가격이 10만원 아래였지만 2017년에는 13만원으로 다시 올랐다. 하지만 올해 3월에는 9만원, 7월에는 6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50% 넘게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원재료인 폐지 가격이 급락하자 생산원가가 절감되어 골판지 업체 수익이 그만큼 증가하게 된 것이다.
골판지원지 제조사들은 폐지를 가공해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 원지로 만든 뒤 이를 접합해 골판지 원단을 만들고, 이를 가공해 골판지 상자를 만들어 판매한다. 폐지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글로벌 골판지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면서 판매가가 유지돼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택배거래 늘면서 수요 꾸준히
증가
국내는 물론 중국 택배 시장 고성장과 함께 골판지 상자 수요는 확대되면서 골판지 업종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하반기에 광군제 등 골판지 수요 성수기 구간에 진입하는 만큼 중국 수출 물량의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8년 상반기 중국 택배 처리량은 220억 건으로 이미 2015년 연간 물량(207억건)을 넘었다. 중국 택배 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18%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택배 시장이 늘면 그만큼 골판지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농작물 수확 및 추석 명절용 선물 포장 등 가을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골판지 업체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있는 8~10월 골판지 수요는 평소보다 7~8%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된다.
비닐 등의 규제강화로 인한
대체재 역할
우리 정부는 물론 세계적으로 친환경 포장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비닐포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에 대한 대체재 역할을 골판지 포장제 하는 것도 수요증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최근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1회용 봉투의 사용을 억제하고 생산자책임재활용 품목에 비닐 5종을 추가하는 내용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의 골자는 1인당 연간 사용량이 414장에 이르는 1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현재 무상제공금지 대상 업종인 대형마트 등은 물론 슈퍼마켓, 제과점에서의 1회용 봉투 사용을 금지한다. 대형마트 등 이미 2010년부터 비닐쇼핑백 대신 종량제 봉투나 빈박스 등을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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