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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우리의 길 간다" 성장루트 다양화 장착 - 생산품 다양화와 수익구조 다변화 - 되는 것 선별하고 성과도출에 집중 - 흔들림 없이 정도 걷는 경영마인드
  • 기사등록 2018-12-24 1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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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가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반도체와 기계 등을 주축으로 한 올해 수출실적은 나쁘지 않으나 타 산업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 고용률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자영업자들의 폐업 등이 증가하면서 내수경기가 침체돼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인쇄산업현장에서도 이런 어려움들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다. 전부 힘들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다. 주변이 어렵다보니 덩달아 성장이 둔화됐을 뿐이지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니클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경기에 민감한 대표적인 업종인 패션업계가 '불황'인 점,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유니클로의 성장이 정체됐을 것이란 전망 등을 이겨내고 거둔 결실이기에 더욱 값져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니클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경기 변동과 유행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콘셉트 및 포트폴리오’, ‘기능성을 강조한 마케팅’, ‘유통 대기업을 통한 매장 확대의 용이성’ 등을 꼽았다. 올해 초 이례적인 한파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불황에도 성장하는
인쇄 기업들의 특징
유니클로의 경우처럼 인쇄업계도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다. 현장을 방문해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일부업체는 성장하는 업체들도 있다. 성장세가 다소 꺾였을 뿐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기업처럼 정보력이 우수하거나 자본력이 풍부하거나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다거나 하는 혜택 없이 이룬 성장이어서 더욱 더 주목을 끈다.
이들 기업에게는 공통점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언론에서 접할 수 있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공통점들, 즉 경영인과 직원들의 단합, 성실하고 탄탄한 회사운용. 불량률 없는 제품 생산, 고객과의 신뢰를 중시하는 경영마인드 등은 기본으로 장착했다. 여기에 더해 성공기업들은 제품의 다양화(수익구조의 다변화), 선택과 집중, 통찰력과 분석력, 정도를 걷는 경영마인드 등이 더해졌다.
생산품 다양화와
수익구조 다변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성공하는 기업들은 생산품종을 다양화 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 하고 있다. 주식의 격언 중 ‘한 그릇에 계란을 다 담지 말라’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잘 되는 제품이 안 팔리는 제품의 손해를 상쇄하는 등 상호 보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일례로 마포의 A 업체는 “성장세가 더디기는 하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더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성장세에 주마가편하기 위해 전망이 밝은 또 다른 인쇄업 분야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조사와 검토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귀뜸했다.

성수동의 B 업체도 “올해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조금씩이지만 꾸준하게 나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보다는 좀 적을 수도 있지만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정도는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인쇄 쪽이 나름 괜찮았고, 플렉소 인쇄 쪽도 선방했으며 패키지와 관련한 분야에서도 꾸준한 성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영등포의 C업체도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주변에서 얘기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면서 “일일이 다 밝히기는 뭐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수익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 - 되는 것을
선별해 결과 돌출
되는 분야를 선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안 되는 부분은 조기에 정리하는 공통점도 있었다. 성수동의 B업체는 기자가 ‘여러 업체를 방문해보면 대부분의 경영인들이 향후 그나마 성장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말하는 것이 디지털인쇄, 플렉소, 패키지 등이다. 여기서 현재 수익이 나고 있다’라고 언급하자, “안 되는 분야는 과감하게 정리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계를 한 대 들여와서 다른 분야의 인쇄를 해 봤는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인건비가 많이 나가 부득이 하게 정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마포의 A업체도 시장조사를 해 보니 선별해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고 이런 전략에 따라 향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등포의 C업체 역시 되지 않는 분야, 자꾸 적자만 나고 성장가능성이 없는 분야는 접고 싹수가 있는 분야만 집중하는 것이 그나마 손실을 줄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통찰력 - 경제, 사회, 정치 등 각종 이슈 관통하고 미래 전망
경영환경을 둘러싼 각종 이슈에 정통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여기서 말하는 이슈는 인쇄업을 둘러싼 경영환경 뿐만 아니라, 국내경제와 금융 상황, 사회문제, 외교, 정치, 글로벌 경기 등을 총망라한 것이다. 이들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탐구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모으고 이를 분석하여 향후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것이지 예측하고 있었다.
또 이를 토대로 자사의 거시적, 미시적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장단기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었다. 이런 통찰력과 안목이 있으니 투자할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지혜도 있었다. 즉, 투자할 때 과감하게 투자하고, 불안할 때는 무리하지 않고 안전한 길을 선택 했다.
일례로 성수동의 B업체는 현재 서울시에 위치한 공장을 경기도로 옮기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공장은 임대를 주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대출을 받아서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고 공장을 짓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경제상황이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포 A업체도 신규투자가 결정이 되더라도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하려고 한다면서 현재상황이 너무 불확실성이 커서 점진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인한 후에 집중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도를 걷는 기업가
경영마인드도 성공에 한몫
불황에 흔들리면 변칙적인 경영을 하지 않고 정도를 걷는 모습도 공통점이었다.
최근 인쇄현장을 방문해 보면 이구동성으로 덤핑이 습관처럼 돼 버린 현실에 대해서 비판한다.
제 살을 깎아 먹고 종국에는 인쇄업계 전체적인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불러 올 것이라고 개탄한다.
구체적으로 상호까지 언급하며 시장 질서를 흐린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어떤 업체경영인은 덤핑을 ‘마약’에까지 비유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물건을 수주하는 일시적인 성공감으로 단맛에 빠질 수 있지만 결국은 중독이 되어 자신과 회사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경기에 물량이 없어서 노는 것 보다는 그래도 기계라도 돌리는 게 낫다는 심정으로 덤핑을 한다는 항변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길로 가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덤핑수주를 하면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무리한 과정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상호 신뢰관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우려해서 인지 앞에서 언급한 마포, 성수동, 영등포의 업체 경영인들은 하나같이 덤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직까지 물량이 없어서 기계를 놀리는 지경까지 가보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덤핑으로 물건을 넘기거나, 수주하는 것은 지금까지 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고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경영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변상황이 어렵거나 불안하면 좀 더 편안하고 쉬운 길을 찾아가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흔들림 없이 정도경영을 하는 뚝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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