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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경기 꽁꽁 군불 빨리 지펴야 살 수 있다 - 경제수치보다 현장경기 더 나빠 - 기계 안돌아 가는 인쇄사도 많아 - 민생경제 활성화 정부정책 당부
  • 기사등록 2018-12-24 10: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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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확실하면서 투자도 꺼려


우리경제를 일컬어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한다. 곳곳에서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희망의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이며, 7위의 무역대국이라는 자부심은 글로벌 경제성장도 따라가지 못하고 갈수록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퇴색됐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경제의 성장 하락은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뀌었고, 한때 우리 경제의 자부심이 되었던 자동차, 조선 등의 영역에서는 빨간 불이 켜진 지 오래됐다. 그나마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고 있으나 이 마저도 앞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여파는 한국 경제의 근간이었던 대기업을 넘어, 중산층의 중추였던 수많은 중소기업, 서민들의 생계수단이었던 소상공인까지 여파가 미치면서 우리경제 전반을 무너뜨리고 있다. 실물경제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고, 청년실업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경제지표를 볼 때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한 견인차로서 작용해야 할 민간부문에서의 소득성장 효과는 미비하고, 정부의 재정확장 정책이 그나마 더 나빠지게 하는 것을 더디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반면으로 볼 때 그만큼 민간의 역할이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전망 나빠질 것 54%


우리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앞선 12월 4~6일 전국 성인 1,002명에게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률 15%) 17%가 ‘좋아질 것’, 54%는 ‘나빠질 것’, 24%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4%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 지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특히 그 정도가 심한 곳은 대구·경북(-54) 지역, 보수층(-65), 자영업 직군(-63) 등이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8%가 ‘좋아질 것’, 31%가 ‘나빠질 것’, 49%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봐 살림살이 전망 순 지수(낙관-비관 격차, -13)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갤럽측은 작년 9월 이후 경기·살림살이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올해 5월이며,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11월·12월이라고 밝혔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8%며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이 각각 14%, 21%로 비관이 크게 앞선다. 실업자 증감 전망에 대한 낙관(감소할 것)-비관(증가할 것) 격차(Net Score, 순(純) 지수)는 -44로 10월(-36), 11월(-41)보다 심화했다.
정부가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실업자 증감 전망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부정적이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56%로 작년 9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비관적이다. ‘감소할 것’은 9%, ‘비슷할 것’은 25%다. 순 지수(낙관-비관 격차) 기준으로 볼 때 남성(-56)과 여성(-38)의 격차가 다른 분야보다 크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34%가 ‘증가할 것’, 21%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달보다는 긍정적이다.


기계를 적게 돌리거나 ,안돌아 가는 업체도 많아


이런 우리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한 듯 현장의 인쇄산업은 대부분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영등포에서 포장기계와 관련된 일을 하는 한 업체는 최근 경기와 관련한 질문에 “고사(枯死) 직전”이라며 “요즘 어렵지 않은 곳이 어디가 있을까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체감경기는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성수동의 한 업체도 갈수록 매출이 자꾸 줄어서 큰 걱정이라며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인쇄업 뿐만 아니라 우리경제 전반이 좋지 않다 보니 내수가 살지 않는다. 안 그래도 사양산업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경기마저 받쳐주지 않으니 눈에 보이게 나빠지는 것 같다”고 거듭 밝혔다.
수지판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판이 나가는 것을 보면 대충 인쇄계 전반의 경기를 알 수 있다면서 “요즘 안 좋기는 정말 안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정확하게 수치상으로는 말씀 드릴 수 없지만 확연하게 (자사 제품의 판매량이)준 것이 눈에 띤다”면서 “전부다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인쇄업체들을 둘러보면 기계가 한두 대 돌아가는 경우가 많고. 업무가 마감할 시간도 아닌데 기계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영등포의 한 제본관련 업체는 넓은 사업장에 기계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대도 안 돌아가지 않아 최근 경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상황 좋지 않고 미래 불확실하자 … 투자도 꺼려


상황이 이처럼 좋지 않고 언제 개선이 될지 불투명하자 일선 경영인들은 신기술을 장착한 기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
기계를 판매하는 한 업체는 “노후 된 기계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최근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새로 나온 기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기술을 장착한 기계가 효율성과 불량률을 줄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한 뒤, 하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경기가 침체되니 관망만 하면서 최종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비교적 규모가 있는 업체를 운영하는 영등포의 한 사장도 “과거에 쓰던 기계가 노후화 되어 새로운 기계구매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초기 비용도 만만치 않고, 특히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몰라 거금을 들여 과감하게 투자하기가 꺼려진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기계판매업체들은 기존에 판매한 제품들을 꾸준히 AS를 하면서 고객과의 신뢰도를 지속하며 기회가 왔을 때 또 다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중구의 한 업체는 “최근 상황이 어려운 만큼 AS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판매한 제품을 완벽하게 AS하는 것은 우리가 당연히 할 일이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첩경”이라고 밝혔다.


정부정책 강력 비판하고 제역할 촉구하는 목소리도

 
정부 정책의 미숙함을 강력하게 질타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힘들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되도록 정부를 정면 비판하는 목소리는 자제했지만, 최근에는 대놓고 정부 정책의 미숙함을 비판하면서 민생경제를 너무 외면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복수의 경영인들은 근로시간단축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정부가 급격하게 정책을 추진해 어려운 상황을 재촉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세금 등 내야하는 것이 갈수록 많아지고 물가도 오르고 있다는 점을 들며 경제 전반에서 어려워지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금리가 인상된 것도 우려하며 점점 더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북정책에 너무 치우친 정부의 스탠스도 문제 삼았다. 일선 경영인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인정을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너무 대북정책에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북정책과 병행하여 국내경제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재정정책도 확대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입찰공고에 최저입찰가를 고수하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을 더욱더 부추기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시장에 나온 한정된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서 가격을 후려치고 덤핑수주를 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정부마저 최저입찰가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다보니 너도나도 낮은 가격에 입찰을 받아서 일을 해도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지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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