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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가격과 대형M&A ‘촉각’ - 지난해 호황기 맞은 골판지 업계 - 올해 폐지 가격 변동이 큰 변수 - 골판지제조사 태림포장 매각 관심
  • 기사등록 2019-02-25 08: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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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던 골판지 업계의 올해 큰 화두는 폐지가격과 대형 M&A 결과이다. 폐지가격은 골판지 업황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요인이고, 골판지 업계의 큰 기업인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매각은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골판지 업계는 큰 호기를 맞았다. 중국의 폐지수입 제한으로 국내 폐지의 가격이 하락한 것, 이는 곧 골판지를 생산하는 업체의 원가절감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산업용지를 생산하는 한솔제지,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은 호실적을 구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최저점 찍은
폐지가격 조금씩 상승
한솔제지는 작년 12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산업용지의 기여율은 49%(596억원)에 달했다.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는 산업용지를 주력 생산하기 때문에 상승세가 더욱 뚜렷했다. 신대양제지는 2018년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87억원) 대비 305.5% 상승했다. 아세아제지의 영업이익은 전년(53억원) 대비 무려 1733.5% 증가한 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친환경 사업의 수혜를 받았다. 중국이 폐지 수입량을 줄임에 따라 국내에서 수출할 폐지 물량은 갈 곳을 잃어 폐지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급격한 하락폭을 보인 폐지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국내 폐골판지 가격은 전국 평균 kg당 81.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64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선 미중무역전쟁에서 원인을 찾는다. 미국산 폐지가 중국에 유입되지 않아 국내 물량을 대신 수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은 국내산 폐지를 약 11만톤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 정책이 바뀔 경우 국내 폐지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태림포장 매각 성사되면
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또 다른 관심사는 태림포장의 매각 가능성이다. 지난 11일 태림포장은 공시를 통해 ‘당사 최대주주인 트리티니원에 확인한 결과 당사의 지분매각과 관련하여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골판지제조와 원지생산업체인 태림포장은 매각 금액만 해도 1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과 태림페이퍼 지분이다. 태림포장 창업자인 정동섭 회장은 2015년 IMM PE에 태림포장 지분(58.9%)과 자회사 동일제지(현 태림페이퍼) 지분(34.54%)을 매각했다. IMM PE의 인수 이후 태림포장 실적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5년 매출액 3503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570억 원, 누적 영업이익 303억 원으로 뛰었다.
이후 IMM PE는 사업구조 재편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태림포장 지분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한편으로 태림페이퍼는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한 뒤 상장폐지 시키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선택과 집중'을 택해 골판지제조와 원지 두 축으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다. 이후 태림포장은 택배사업 활성화와 폐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올랐다. 태림포장은 골판지를 이용해 상자를 만들고, 태림페이퍼는 이 골판지의 원지(고지)를 제조하면서 국내 골판지 상자 시장과 원지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 1위인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국내 골판지 업계 선두자리에 오를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 업계 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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