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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18 12: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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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7조원이라고 당당했던 인쇄산업이 3조 원 가량으로 쪼그라들자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나고 있다. 왜 이렇게 인쇄가 반토막이 나고 또 나고 했는지, 지금 와서 반문해 보면 그 당당하고 큰소리 치고, 목소리가 큰 집단과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조차 찾기도 힘들다.

하기야 책임지지 않고 한때 힘 있을 때 잘 해먹고 좋은 시절 보내고 빠져 버리니 그 사람들이 영리하고 머리가 좋다고도 할 수 있으나 영광된 인쇄문화산업을 계승,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하면 그들은 할 말이 없게 되어있다.

시대가 변하면 인쇄도 변하게 되어있다. 산업지형이 바뀌면 당연히 인쇄지형이 바뀌게 마련인데 현재도 인쇄인들의 머릿속 고정관념은 ‘바담풍’이다. 역시 종이인쇄이고, 덤핑수주이고, 고품질 친환경외에 다른 것은 없다. 스마트폰이 위력을 발휘하고 ICT가 모든 생활공간과 산업환경 자체를 게임체인저해도 종이인쇄 외에 다른 것은 관심대상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종이인쇄는 우리와 비슷한 추세이다. 옵셋기자재 업체들은 전업하거나 구조조정을 해서 70%가까이 사라졌다. 

일부에서는 레이벌이고, 지기이고, 패키지가 유망 인쇄업종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주 보기 좋게, 분명하게 빗나갔다. 

작년에 이들 인쇄업종 매출은 20%가 빠졌다. 현실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바담풍만 연발한다.

바담풍 인쇄인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관습과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선택은 자유이겠지만 수주난으로, 가격하락으로, 채산성 악화로 그 고통 역시 정면으로 감내해야 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인쇄규모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가짜뉴스까지 등장하고 있어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짊어지고 갈 것인지 감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이번에도 많은 인쇄인들은 기자재업체 손에 이끌려 해외 전시회에 갔다가 왔을 것이고, 매년 똑같은 종이 인쇄에 다람쥐쳇바퀴 돌 듯 갔다가 올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로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자동차가 전기차나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데도 미래는 눈을 감고 과거만 보겠다고 하는 것이 인쇄인들의 고정화된 형상화된 사고관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종이인쇄는 줄고 있다. 

종이전시회에 갔다가 오던, 가지 않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근본적인 산업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마 현재의 인쇄인들 마인드로는 CES, WEF, MWC 이런 포럼과 전시회를 참관하고 온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그런 여유도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투자, 생산, 산출이라는 기초적인 공식을 굳이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최소 비용에 최대 효과를 노린다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생각된다. 

물고기가 노는 곳에 낚싯대를 내려놓아야지 물고기도 없는 곳에 낚싯대를 내려놓고 물고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얘기다. 그래도 ‘바람풍’이 좋지 않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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