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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업 이젠 버티기도 어렵다 - 6월 경기전망지수 86.0 - 전년동월대비 4.2p 하락 - 인쇄업종 SBHI 지속하락
  • 기사등록 2019-06-24 12: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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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위기 더욱 어려워
규모 줄이며 버티기 돌입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기전망 조사는 물론,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심리’를 개선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마저 나빠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을 이유로 들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JP모건과 소시에테제네랄이 각각 0.2%포인트, 씨티ㆍ바클리ㆍUBS가 0.1%포인트 내려 3.3~3.5% 성장을 예상했다.
수출 급감으로 4월 경상수지 적자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더욱 안 좋은 신호이다. 최근 들어 우리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선 비관론도 높아지는 형국이어서 경제의 불확실성은 한층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전망은 조사결과에서도 나오고 있다.


인쇄업종 업황과 실적 전망 SBHI 지속 하락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5월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6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6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전월대비 1.6p 소폭 하락하였고, 전년 동월대비 4.2p나 떨어진 86.0으로 조사되었다.
제조업에서는 설비투자 감소, 심리악화 등 모멘텀 부재로 하락하였고, 최근 건설업의 향후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서비스업의 부진과 계절적 수요감소 등으로 비제조업 전체로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였다.
6월의 SBHI와 최근 3년간 동월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에서 경기전반, 생산, 내수판매, 수출, 영업이익 전망 및 역계열인 설비·재고·고용 전망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도 경기전반, 내수판매,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고용전망에서 모두 악화되었다.
참고로 최근 3년 동월은 지난 2016년6월, 2017년 6월, 2018년6월이다. 이 기간 평균치대비 이번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 SBHI의 경우 생산은 -4.1 악화됐고, 내수판매는 -4.6, 수출은 -4.5, 영업이익은 -2.4, 자금사정은 -2.7, 원자재는 -1.4악화되는 등 경영전반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2019년 6월 경기전망은 전월보다 3.4p 하락, 전년동월대비 4.5p 하락한 87.1이며,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0.6p 하락, 전년동월대비 3.8p 하락한 85.4로 조사되었다. 인쇄업과 관련한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이 및 종이제품은 지난 5월 90.7에서 6월에는 78.4로 대폭 악화됐고,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도 지난달 73.5에서 6월에는 71.8으로 역시 하락했다.
인쇄업의 경기전반(업황) 실적 SBHI도 좋지 않다. 종이 및 종이제품의 실적 SBHI는 4월 81.0에서 5월에는 74.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에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도 73.3에서 73.2로 소폭 낮아지면서 수치상으로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 형국이다.
보유 생산설비의 월간 생산능력대비 해당 월의 평균 생산비율을 나타내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도 4월에는 전월보다 0.4%p 하락하고, 전년동월보다 0.7%p 상승한 73.9%로 나타났다. 이중 소기업은 전월대비 0.2%p 상승한 71.0%, 중기업은 0.9%p 하락한 76.7%로 조사되었다. 계절조정지수는 전월(3월)과 같고 전년동월(2018.4월)보다 0.7%p 상승한 73.8%를 기록하였다. 종이 및 종이제품의 경우는 3월 73.7에서 4월 72.7으로 낮아졌고,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 역시 72.0에서 68.9로 큰 폭 하락해 60%대에 접어들었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경영애로(복수응답)로 내수의 부진과 인건비 부담을 들었다. 응답을 살펴보면 ‘내수부진’(61.0%)과 ‘인건비 상승’(56.7%)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39.9%), ‘원자재 가격상승’(21.9%) 순으로 나타났다.


폐업하거나 규모 줄이며 버티기에 총력


일선인쇄기업들도 조사결과와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파주의 한 인쇄업체는 최근의 경영상황을 묻자 “말하기도 처참한 상황”이라며 “요즘에는 기계 한 대당 매월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이대로 버티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파주의 한 출판업체도 최근에 업계 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하고 야박해졌다”고 전하며 “과거에 호경기 때는 그냥 웃어넘기면서 해프닝으로 취급할 수 있는 문제들도 요즘에는 정색을 하고 잘잘못을 따지며 끝까지 사소한 이익에까지 집착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가 너무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들을 일거에 밀어붙이면서 기업들이 그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하루빨리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어려운 기업들에게는 대폭적인 지원을 하는 등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재업체 관계자도 “인쇄업계는 구조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최근 경기마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경영난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라며 “디지털인쇄 등 그나마 업황 전망이 나아보이는 분야로 진출하려고 해도 선점한 업체들도 있고 전체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규모를 줄이는 기업들도 다반사다. 성수동의 한 업체도 최근에 부서를 통합하고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보다는 경비를 줄이는 목적이 크다고 했다.
인쇄협회 관계자도 “최근에는 하루에도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고, 5인 이하는 고사하고 1인 기업들도 부지기수”라며 “인쇄업계는 5인 이하가 90%가 훨씬 넘는데, 최근에는 경비절감을 이유로 더욱 종업원의 숫자를 줄이고 회사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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