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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따른 다품종 소량생산 위력 - 도시화, 4차 산업혁명으로 - 개인맞춤시장 급부상 예상 - 영세한 인쇄업계는 협업화
  • 기사등록 2020-07-27 15: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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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생산 유통체계 바람직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개인맞춤 시장이 부상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개성을 중시하는 도시민들이 많아지면서 개인화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3D 프린팅, 스마트 센서 등 맞춤 생산을 위한 기술력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에 원가 상승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한몫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 즉 코로나19 팬데믹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택배시장이 급성장하고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언택트 유통과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 도시화 등은 급속하게 개인맞춤 시장의 확대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생산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발전 속도가 느리던 개인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김영훈 포스코 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인맞춤 시장과 제조 밸류체인의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변화로 개인맞춤 시장의 확대를 꼽았다.

개인맞춤 시장이란 개별고객의 주문에 맞춰 생산이 가능한시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파레토(Pareto) 법칙보다는 롱테일(Longtail) 법칙이 중요해진다. 파레토 법칙이란 상위 20%의 판매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마케팅 이론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하위 80%의 고객층이 중요해진다고 한다. 소량이지만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합산될 때 거대한 수요를 형성하는 롱테일 법칙이 주목을 끈다는 것이다. 이런 제조업의 혁신에 인쇄산업은 어떻게 순응하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아마존 도서매출, 베스트셀러보다는 다수도서가 인기


일례로 아마존의 도서매출을 살펴보면 베스트셀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도서의 약 33%가 되지 않는다. 대신 매출의 약 77%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는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다양한 책들을 독자들이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독일의 제조혁신을 이끄는 아디다스도 ‘스피드팩토리’를 통해서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스피드팩토리에서는 로봇, 3D 프린팅 등 첨단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단 하나의 신발을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특히 올해 세계 최대 가전박람 전시회인 CES에서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개인이 직접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는 ‘페르소’라는 개인맞춤 화장품 기기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아침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얼굴을 스캔하면 AI가 피부상태, 대기질, 공해, 트렌드 등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스킨로션을 제조하는 컨셉이다.

삼성전자도 맞춤가전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Bespoke 냉장고는 가족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에 따른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고 색상, 재질 등 나만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B2C, B2B 분야 생산방식 순차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시스템은 고객유형에 따라서 B2C(Business to Customer)와 B2B(Business to Business)로 구분된다. 시장에서 개인맞춤 주문이 증가하면서 B2C와 B2B 분야의 생산방식도 순차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B2C 분야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생산이 줄어들고 셀 생산(Cell Production)방식이 점차 확대될 것이다. 셀 생산이란 대량분업 생산에서 필수적이었던 컨베이어 벨트없이 생산 공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숙련 작업자가 책임을 지고 조립하는 자기 완결형 생산방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숙련공들은 협동로봇, 또는 무인 운반차등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노동 생산성이 향상된다. 미래의 셀 생산 방식은 기계와 인간의 효율적인 협업체계를 근간으로 하며 이로 인해 노동의 가치는 상승하고 노동 생산성은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개인맞춤 생산 방식의 대표적인 예는 레고블록을 쌓듯이 생산라인을 조합하는 모듈러무빙 팩토리(Modular and Moving Factory)라고 한다. 이는 독일 인공지능연구소를 중심으로 2010년 이후부터 연구되고 있는 개념이다. 고객주문에 따라 실시간으로 설비를 대체하고 실시간으로 업무를 변경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마이크로 팩토리다.

모듈러 무빙 팩토리가 확산될 경우 고부가가치 틈새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는 혁신 제조벤처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접목된다면 맞춤공정 디자인, 신제품 시장 출시,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25~50% 상당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설비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단기임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여력이 부족한 바이오테크 회사들은 초기 고정비 부담이 줄어 시장 진입이 용이해진다.

개인맞춤 시장의 확대는 B2B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B2C의 생산 방식이 셀 방식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B2B 입장에서는 다품종 소량주문이 증가하고 원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B2B 소재기업들은 다양한 원가절감 및 가치창출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개인맞춤 시대 2030년 본격화 예상


이처럼 큰 변화를 불러올 개인맞춤 시대는 2030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시장은 2025년부터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맞춤생산을 위한 스마트팩토리와 서비스 플랫폼은 시장 주도자가 없기 때문에 개념설계 및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단계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개인맞춤 제품에 대한 생산, 공정 및 품질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 및 예측하고, 최적으로 대응 및 운영을 지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3D 프린터, 로봇 등 개인화 제조에 필요한 스마트 장비와 공장 내 이종설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능화된 제어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 개인맞춤 시대에는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확실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개인맞춤 시대의 핵심자산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며 데이터 분석 및 가공을 위한 외부 전문가, 혁신적인 벤처들과 협업하기 위한 데이터 유통 및 기술개발 오픈 플랫폼 모델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영세한 인쇄산업, 협동조합 등 통한 공동대처 필수


개인맞춤형 소비증가에 따른 다품종 소량생산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우리 일상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앞에서도 밝혔듯이 3D, 4D 프린팅 기술들이 발전하고, 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더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3D 프린팅으로 맞춤형 의료기와 신발의 깔창, 하우스, 항공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소고기가 없어도 스테이크까지 만들어 소고기 맛과 식감이 나게 하는 등의 단계까지 와 있다. 이는 그동안 재료의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3D프린팅의 단점을 가볍게 극복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인쇄업계도 변화해야 한다. 앞서 보고서에서 살펴봤듯이 다품종 소량생산의 핵심은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 다양한 이종설비의 유기적인 연결,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배송체계, 원가절감을 위한 다양한 소재 등이다.

이런 생산모델과 요소들은 영세성을 떠나서 한 업체가 모두 갖추기가 어렵다. 협동조합 등을 통한 공동의 생산모델로써 가능하다. 시간을 가지고 각 협회를 중심으로 변화되는 생산과 소비 흐름에 대하 고민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다. 필요하다면 국가의 지원도 끌어내는 등 공동대응이 필요한 부분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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