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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원지 금값대열 드디어 합류 - 코로나19 재확산 택배 증가 - 골판지 공장에 잇따라 화재 - 택배상자 손잡이 설치 한몫
  • 기사등록 2020-12-28 08: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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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입 등 다방면 노력


골판지 원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골판지 상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정부의 정책적 요인과 계절적인 요인, 여기에 화재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수급이 잔뜩 꼬였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연말 택배수요가 증가하면서 골판지 상자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올해 골판지 상자 수요는 전년 대비 약 10.9% 증가했다. 택배 수요가 급증은 종이상자의 원료가 되는 골판지 부족 현상을 불러왔다. 조합은 지난달 25일 “골판지 파동에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골판지원지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예상은 일치감치 업계를 중심으로 나왔다. 올해 7월 환경부의 폐지 수입 신고제 시행 이후 폐지 수입량이 줄어 종이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재로 관세청 원자재 수입동향에 따르면, 신고제 시행 직전인 지난 6월 국내 골판지업계의 폐골판지 수입량은 4만8018톤이었으나 7월 3만1486톤, 8월 3만2951톤, 9월 4만209톤, 10월 3만9846톤 등으로 크게 줄었다.

통상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들은 값싸지만 질은 떨어지는 국내산 재활용 폐지의 강도를 보완하기 위해 펄프 함량이 높은 수입산 폐지를 함께 사용한다. 그러나 폐지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같은 품질의 상자를 생산하려면 더 많은 국내산 폐지가 필요해졌다. 업체들이 비축하고 있는 골판지 원지 재고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0월 국내 골판지원지 생산량의 약 7%를 차지하는 안산의 한 제지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달에는 또 다른 업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재료 부족 현상이 심해졌다.


택배 상자에 손잡이 

구멍 만드는 추세도 

원지부족 부추겨


여기에 유통업계에서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만들도록 하는 추세가 보편화되면, 원지 부족 문제가 지금보다 심해질 것으로 조합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조합측은 “쓸 수 있는 원지가 없어 필요 이상의 고급 종이를 배합하고, 택배 노동자 불편을 덜어주는 손잡이를 설치하기 위해 (상자를) 고강도로 설계하다 보니 종이 소비가 더욱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택배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려면 강도를 높여야 하고 골판지 원지가 더 많이 들어가야 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손잡이 구멍이 있는 7㎏ 이상 우체국 소포 상자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민간 유통업체들 역시 고용노동부에 각사 자체 브랜드(PB) 제품들에 대한 상자 손잡이 설치 개선안을 제출하는 등 정부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손잡이 제작 흐름이 수요 증대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손잡이가 제작된 택배상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원지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비록 택배상자가 전체 골판지 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수준에 불과하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조합에서는 일본과 베트남, 대만 등지에서 원지 수입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생산 여력이 있는 신문용지 업체에 골판지원지 생산을 요청해 조율에 들어가는 등 원자재 수급을 위한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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