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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29 19: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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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산업이 많이 어렵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안다. 투자대비 이익이 없으니 미래를 개척할 힘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는 인쇄사는 미리 짐을 싸서 떠나고 있다. 시장이 알아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떠나는 인쇄사들은 자생력이 남아 돌 때 떠나니 아쉽기는 하지만 돈 보따리를 들고 떠난다. 인쇄가 천직이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하는 사람들은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 시장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오기를 부리는 인쇄인은 10년 후에는 대부분 부채만 산더미처럼 떠안은 채 쓸쓸하게 최후를 맞이할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인쇄업계의 잠재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성장률은 노동, 투자, 생산성인데 노동의 경우 인쇄업은 사람이 없어서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사람이 없으니 디지털인쇄니 하면서 디지털 설비들을 잔득 도입하고 있으나 사실은 따지고 보면 디지털 설비들도 사람이 필요하고 디지털인쇄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 인쇄가 쪼개져서 그쪽으로 흘러간 것이다.

투자를 놓고 보면 인쇄업계는 투자를 꺼리고 매우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매우 현명하다. 투자 여건들이 성숙돼 있지 않고 투자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인쇄물도 줄어들고 있을뿐더러 인력, 설비 등에 투자해봤자 라이프 싸이클도 짧고 투자비를 건져 올리는데 시간들이 많이 걸리고 있다. 생산성은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화를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매우 바람직하다. 인쇄업계가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는 사실 이것밖에 없다.

노동과 투자는 낙제점이다. 생산성 향상은 그런대로 양호하지만 잠재성장률을 끄집어 올리는 데는 노동, 투자, 생산성이 균형점을 맞춰야 한다. 인쇄 잠재성장률 향상은 낙제점이고 근본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생태계를 보유하게 됐다.

조금 더 비관적으로 말하면 인쇄물을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만들어 오는 것이 더 저렴할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는 감리와 공정관리는 할 것이다. 이런 트렌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쇄의 본질을 봐야 한다.

인쇄 컨설팅 상용화, 인쇄 신수종산업 육성, 인쇄 이업종 교류 활성화 등 인쇄 영토를 넓힐 분야는 수두룩하다. 현재 인쇄업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제한된 인맥과 편협된 사고로는 딥체인지를 할 수가 없다. 오히려 변화와 혁신의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창조적 파괴에 방해꾼이 될 수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미국이지만 정작 주사기는 생산하지 못한다. 주사기까지 다 만들려고 하면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수입하는 것이 훨씬 싸고 백신만 팔아도 떼돈을 벌 수 있기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10년 후를 생각하면 지금 인쇄업계는 근본적인 구조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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