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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29 19: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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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제5차 인쇄문화산업진흥계획을 발표했다. 2002년부터 시작한 인쇄진흥계획이 벌써 5차가 되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인쇄업계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산업자체의 동력이 서서히 꺼져왔고 인력난, 수주난, 생산환경의 어려움으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봉착했다.

인쇄가 3D업종, 한계기업, 좀비기업에 비유될 만큼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쇄총액을 다 합쳐도 중견기업 하나에도 못 미치는 영세업종인 것이다. 이미 5인 이하의 영세한 인쇄사는 95%에 이를 정도로 넘쳐나고 있고 최근에는 1인 인쇄사도 늘어나고 있다.

인쇄가 망해가고 있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발표된 진흥계획을 보면 산업을 혁신시키고 인쇄를 생산적인 모델로 완전히 환골탈퇴 시키겠다는 신선한 계획은 없다. 그저 그런 계획이고 밋밋하기까지 하다. 

경기는 생물과 같아서 오르막에 있느냐 내리막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시대변화와 생태계가 그래서 예민하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을 잡겠다고 28번이나 정책들을 내놨으나 그때마다 부동산 가격은 올라갔다. 윤석열 정부는 역으로 부동산을 활성화하는 쪽에 무게감을 두고 각종 규제를 풀고 있으나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쪽으로 방향추가 이동했다.

인쇄 역시 지금 꼬꾸라지고 있는 형국에 이런 진흥계획을 내 놓는 것은 매우 칭찬해야 하겠지만 이미 황폐화된 인쇄토양을 옥토로 만들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인쇄산업 인프라 강화, 전문인력 양성, 국제경쟁력 강화, 친환경인쇄기술 개발 등 4대 전략을 기초로 총 14대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솔직히 특별한 아젠다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부분 과거에부터 해오던 내용들이고 어떤 분야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내용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느낌이다. 

기존 방식에 변화를 가지려면 컨설팅을 받아 본다거나 대체 인쇄로 신수종산업, 이업종 교류 등 산업으로써의 핵심들이 모두 빠진 부분인데 이런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것은 이 진흥계획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인맥이 제한돼 있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인쇄업계의 밑바탕 여론이나 저변 확대 여론에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또 인쇄가 산업과 문화라는 양면성이 있어 문화 콘텐츠 하나로 커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속성이 있다. 어쨌든 나름 여러 가지 제한된 여건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정책들을 내놓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을 하고 싶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제5차 인쇄문화산업진흥계획을 성실히 수행해도 인쇄시장은 쪼그라들고 인쇄 토양은 황폐화 될 것이다. 에베레스트산 16좌 등정에 성공한 고 박영석 산악대장은 0.1%만 가능성이 있어도 도전했듯이 지금은 도전정신이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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