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산업과 포장산업은 수주산업이다. 이들 업체들은 자사의 기술력과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연관산업의 후방연쇄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즉 성장하는 산업분야에서 인쇄를 하고 포장을 해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소비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 향후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고 구매하는지를 통찰하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화장품이나 의약품, 의류 등의 산업이 성장하면 그 분야에서 인쇄와 포장을 해야 폭발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글로벌 소비 트렌드, 특히 미국의 경우는 세계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타국의 소비패턴에도 파장이 크다. 따라서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트렌드를 읽는 것이 인쇄산업과 포장산업의 성장전력을 짜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다양한 기관과 업계에서 발표한 2023년 트렌드의 공통점을 코트라가 종합해 발표한 것을 보면, 내년도 미국 소비자들의 큰 특징들은 ‘삶의 단순화’, ‘영상, 음악 등의 멀티미디어를 사용한 스트레스 해소 증가’, ‘사회적 문제, 평등, 기후재앙 등에 대한 관심 감소’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코로나 19 피로감 소비성향에 반영..실용적

현재 미국은 코로나19와 재정확장 정책,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인플레이션으로 경기불황 우려가 만연해있으며 테크 기업발 대량 정리 해고가 시작되었고 부동산 가격 하락 및 평균 저축액 하락 등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코트라가 전했다.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소극적이고 실용적인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미국내 전문가들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비자들은 단순한 삶을 선호하게 된다. 따라서 미국 소비자들은 2023년에 럭셔리 명품 브랜드를 덜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21년 2분기부터 미국 소비자들의 명품 브랜드 선호도가 8%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또한, 이러한 단순함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인해 영상, 음악 등의 멀티미디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성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조사기관의 설문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인들은 뉴스를 기피하는 성향이 크게 늘었고 멀티미디어 컨텐츠 선호도가 더 늘고 있다. 선호도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복잡한 현실 세계를 잠시나마 잊고자 함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아울러 지난 2년간의 감정적 피로로 인하여 미국 소비자들의 사회적 문제에 대항하려는 정신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2023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장선상에서 기후 재앙관련 소식 또한 기피하는 것으로 들어났다. 순환경제의 파고가 각국에서 거세지만 정작 미국 소비자들은 관심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웰빙, 미용, 편리 제품 선호할 듯

조사기관들은 내년에는 웰빙, 미용, 편리 제품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재택근무가 단축되고 일터로 돌아가는 직장인이 늘어남에 따라 패션, 화장품, 헤어 제품 등의 구매가 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미국을 뒤덮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출 감소도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6%가 집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여가 생활에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한 반면 9%만이 소비를 늘린다고 응답하였다. 비슷하게, 42% 응답자가 외식에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상거래가 급성장 중이지만 한 조사기관의 설문에 따르면 44.4%의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상점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고 답하였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는 우리나라 택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지만, 온라인 거래와 함께 오프라인 소비도 늘어날 것을 점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