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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시장 개척에는 인쇄인 화합이 마중물 - 경기침체 상황 갈수록 엄중 - 인쇄 전반에 무기력증 퍼져 - 수금 힘들어지고 수주 과열
  • 기사등록 2023-03-27 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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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시장질서와 반목 우려

상호 화합하고 에너지 주자


우리경제에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수출 주력 아이템인 반도체는 전망이 밝지가 못하다. 미국은 물가안정을 빌미로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한미간 금리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리인상은 각종 원자재가격 인상을 부추겼고, 석유와 가스 수입원가의 상승으로 덩달아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금융까지 흔들리는 실정이다. 금리인상의 여파가 실물경제를 넘어 금융까지 미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대놓고 긴축정책을 줄기차게 추진하면서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민간 소비를 나타내는 2023년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3.9로 2020년 12월(101.0) 이후 가장 낮다. 

고금리·고물가에 고용둔화까지 겹치며 실질 구매력이 약해진 영향으로 소비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이런 분위기가 인쇄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호황을 맞거나 엔데믹 시대의 수혜를 받는 업종에서는 그나마 고통을 감내할 상황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인쇄업계는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어려운 터널 지나는 인쇄업계


인쇄업계를 방문해 보면 이런 분위기는 더욱 명확하게 감지되고 있다. 서울 을지로 인쇄거리와 충무로 인쇄집적지 등을 방문하면 오후에는 대부분 작업을 종료하고 기계를 쉬는 곳들이 많다. 경영인들의 표정은 밝지가 못하고 상당히 경직된 모습이다.

곳곳에서 오토바이가 물건을 배달하고 사람들이 분주하고 활기차게 일하며 업체마다 기계 돌리는 소리가 요란하던 때와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업무를 마감하기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작업시설과 주변을 정리하는 업체들이 부지기수다.

조기퇴근 준비를 하는 업체들도 많고 심지어 문을 닫은 업체들도 있다. ‘임대’표시가 붙어 있는 곳도 많다. 업황을 물어보거나 취재를 하기에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규모가 있는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힘든 구간을 지나고 있다. 

작업을 조기에 마감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과거 같으면 곳곳에 쌓여있던 종이와 인쇄물의 양이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용지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물건이 나가기는 하는데, 과거에 비하면 그 양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잉크 등 부자재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갈수록 나가는 물량이 줄어들어 큰 일” 이라며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음을 답답해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수금까지 힘들어지고 인쇄물 수주에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자칫 인쇄업계 전반의 질서가 흔들리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곳곳에서 어떤 업체가 턱없이 낮은 입찰가로 물건을 낚아채듯 가져갔다는 얘기가 들리고, 몇몇 업체들은 여러 번 독촉을 해도 수금이 어려워 남감한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쇄산업 전반에 신뢰가 상실되고 무기력증이 코로나19처럼 퍼지고 있다.


질서를 지키고 서로 격려하자


인쇄산업 전반에 드리운 검은 기운을 걷어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물가상승 억제를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단합해서 지혜롭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주변에도 이런 분위기를 전파해야 한다. 인쇄산업계는 뭉치는 힘이 강하다. 곳곳에 크고 작은 친목 모임과 발전을 위한 단체들이 존재하고 그 친밀도도 높다.

소집단별로 인쇄인 간행물을 발간하기도 하고 펴내고 캠페인을 벌이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또 어려운 상황을 진단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모임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협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다. 상호 협력하고 힘을 합쳐야 시너지를 낸다는 만고의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임들을 활성화하고 간담상조하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위기를 극복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 상호간에 수주물의 질서를 지키고 신속한 결제로 돈맥경화를 방지하는데 일조해야 한다.

집단 무기력에서 벗어나 긍정의 에너지로 어려운 터널을 벗어나야 하겠다. 인쇄인들 스스로 만들어 내는 사기충천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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