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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24 1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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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전까지는 인쇄의 파워가 하늘을 찔렀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 변했고 도심형 업종, 중소기업 고유 업종, 단체수의계약 까지 받쳐주니 날개를 달았다. 서울시 중구를 비롯하여 인쇄 메카에서는 좁은 골목길에 오토바이, 삼발이, 용달차로 가득 찼다.

인쇄용지와 생산된 인쇄물을 실어 나르느라 저녁 늦게까지 소음으로 시끄러웠다. 이런 진풍경은 2000년대를넘기면서 차츰 과거가 되었고 2023년 지금은 과거의 명성을 감탄해야 하는 추억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쇄규모가 10조원이라고 하지만 1만7천여개사에 이르는 인쇄사에 비하면 성장산업이라고 내세우기도 어렵다. 이와 함께 ICT기술발달과 친환경, 디지털로 인해 종이인쇄 영토는 금이 가고 있다.

우리 인쇄업계 내부에서는 인쇄의 중요성과 지속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정부관료를 비롯한 외부 인식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도 무시 못 할 현실이 되고 있다.

이미 대학에서부터 인쇄학과들이 퇴출당하고 있다. 부경대학교와 중부대학교 인쇄학과는 문을 닫았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인쇄가 투자대비 생산성 관점에서 볼 때 젊은 인재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업종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들에 영향을 받았겠지만 전국의 도심 인쇄촌은 완전히 파괴되고 궤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대구, 대전의 경우는 인쇄단지를 조성하여 생산 리모델링을 구축하였으나 서울은 성수동, 영등포, 구로공단, 종로지역에 관계없이 인쇄공장이 떠나면 아파트나 오피스텔, 상업용 건물들이 속속 자리를 잡는다.

인쇄업종이 쫓겨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봇물이 터진 대세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런 급류를 반전시키려면 더 많은 노력과 인식전환이 시급하고 무엇보다도 우리 인쇄업계 내부의 공고한 단합과 의지력들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와 중구인쇄특정개발진흥지구가 충돌하고 있는데다가 인쇄스마트앵커 건립과 인쇄산업진흥계획도 서울시, 중구청의 인식부족으로 흔들리고 있다. 인쇄인들이 더욱 결속하고 단합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쇄인들이 들불처럼 나서고 인쇄인들이 주도하지 않으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

감나무 밑에서 입만 크게 벌리고 있다고 해봤자 감홍시가 입에 들어가지 않는다. 튼튼한 콘크리트 같은 강력한 결속이 있어도 장담하기 어려운 사업들인데 한 눈 팔면 대세를 걷잡을 수가 없다. 또 인쇄박물관을 건립하고 인쇄산업진흥조례를 제정해야 하겠다.

법과 제도에의해서 원칙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인쇄인 스스로 모멘텀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라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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