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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24 12: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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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인쇄는 2000년을 고비로 차츰차츰 영토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인쇄물 자체가 줄고 있는데다가 일간신문사, 공기업 퇴직자, 발간실, 장애인, 은행권까지 여전히 인쇄영토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인쇄 영토가 금이 가니 20년 전의 인쇄요금 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고 사람이 없어서 설비를 세워 놓아야 할 지경이라고 한다. 인쇄문화산업진흥법이 있지만 피부로 느낄만한 인쇄진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아이디어까지 부족하여 여전히 인쇄의 미래는 암울하다.

인쇄는 동전의 양면처럼 문화와 산업이라는 훌륭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문화쪽을 먼저 살펴보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지가 다가온다. 여기에다가 인쇄박물관 건립이 기회 있을 때마다 오르내리고 있다. 인쇄 전시회에도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산업쪽을 살펴보면 정보의 근간이고 수출산업이다. 포장과 패키지에서 인쇄는 상품의 얼굴 역할도 묵묵히 해내고 있다. 그래서 인쇄단지를 조성하고 인재를 양성해서 인쇄산업을 더욱 성장, 발전시켜야 할 당위성 앞에 직면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들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데도 정부나 국민정서에서 인식들이 낮은게 현실이다. 반도체나 2차전지 등은 없는 것도 만들어서 지원을 하려고 하지만 인쇄는 있는 것도 없애려고 하고 도심에서 외곽으로 쫓으려고만 한다.

모두 다 인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인쇄를 제대로 알려고 하면 본질, 즉 그 속성을 꿰뚫어 봐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트렌드, 패러다임, 뉴노멀 등 유행만 쫓고 있다.

인쇄의 본질을 봐야 왜 인쇄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며 진흥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 시키고 수출을 늘려 나가야 하는가를 알게 된다. 따지고 보면 인쇄도 국가 기간산업이다. 인쇄 없이 국가산업이 돌아가지 않는다.

비록 90% 이상이 영세한 소상공인들이지만 국가는 인쇄를 발전시키고 진흥시킬 책임과 의무가 있다. 전국에 1만7천여개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최대 무기이다. 생산규모로 평가하기에는 보잘 것 없지만 100억 달러 정도 되는데 데카콘기업 하나 정도는 된다.

또한 영세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주물, 도금, 금형, 열처리 등 뿌리기업과 같은 성격이다. 서울을 비롯한 지자체에서도 인쇄진흥조례를 제정해서 체계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온순한 인쇄인들이 현실들을 모르면 깨우쳐서라도 지원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인쇄의 중요성에 대해서 모두가 알고 인식을 하면 인쇄진흥의 순기능은 더욱 확대, 개편될 수밖에 없다.

인쇄인들도 홍보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우치면서 사회적인 여건과 분위기를 따뜻하게 띄워나가야 하다. 우리만 인쇄를 외칠 것이 아니라 모두가 소리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한다. 그래야 인쇄의 위상이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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