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유동성 위기에 경영 중심들 뿌리채 흔들려 - 이자부담 늘고 매출 감소…돈맥경화로 심각성 드러나 - 오랜 거래에 독촉 못해 - 정책 자금 지원 등 요청
  • 기사등록 2023-05-29 20:20:37
기사수정




인쇄단가 현실화도 필수


인쇄산업계와 포장산업계에 당면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와 경기불황에 이어 지난해 본격 시작된 금리인상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유동성이 부족해 곳곳에서 수금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수금난항으로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물건을 납품하고 구입하면서 동고동락한 관계에서 이런 분위기가 심해서 자칫 그동안 쌓아온 신뢰관계에 금이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기에 인쇄물 등은 갈수록 줄어들어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그나마 인쇄기를 돌리는 업체들도 은행 등의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이자를 갚기도 빠듯하다는 하소연도 많이 한다. 어느 곳 하나 여유가 없어 경영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현실이다.

기자재를 판매하는 회사 역시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해 설비도입을 꺼리고 있고, 폐업하는 업체들이 많아 인쇄기 시장에 중고매물이 넘쳐나고 있어 좀처럼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자는 늘고 수금은 힘들다


서울 영등포에서 인쇄부자재를 판매하는 한 회사는 “갈수록 인쇄사와 인쇄물이 줄어들고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매출도 저조한데 수금도 원활하지가 않아 큰 걱정이다. 이자 내기도 벅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포장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도 “요즘 나가는 물건도 줄어 신경이 쓰이는데, 그것(판매한 물건)에 대한 수금을 생각하면 더욱 답답하다”며 “그 회사들도 수금이 안 돼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는데 닦달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포장재를 생산하는 업체도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금마저 어려워서 힘들다. 오랫동안 거래한 업체에서 돈이 없다는데 다른 뾰족한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 정책자금 등 지원을 좀 해주면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중소기업과 소공인을 대상으로 정책자금과 육성자금 등을 나름대로 지원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그 규모가 풍족하지 못해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증액이나 새로운 명목의 자금지원을 인쇄와 포장산업 현장에서는 적극 요청하고 있다.


인쇄물 제값받기도 당면 현안


이런 가운데 인쇄물 제값받기도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즉,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자금 지원 등은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끄는 것이고 길게는 인쇄물이 제 가격을 받아야 경영에 그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인쇄산업은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단체수의계약의 부활과 인쇄기준가격의 올바른 정립이 필요하다. 원자재가와 물가 등의 인상을 반영해 기준이 되는 가격표를 만들어야 인쇄물도 제 가격을 받을 수 있고 가격후려치기 등을 근절해 시장질서를 바로 잡을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인쇄표준요금 제정을 위해 인쇄업계에서 노력하고 있으니 빨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정부와 조달청 등을 설득하고 확정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인쇄와 포장 등에 필요한 자재들 즉 종이와 잉크, 인건비, 각종 공과금 및 세금, 물류비용 등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이기에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납품단가연동제란 원자재 등 가격이 급등할 경우 가격 상승분을 자동으로 납품대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서울 중구의 한 업체는 “우리 같은 소규모 업체는 (인쇄물을 가격을)주겠다는 대로 수주를 해서 납품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인쇄물을 얻기도 힘들다”면서 “인쇄물 생산원가는 계속 오르지만 이를 (인쇄물 가격에)반영하지 못하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업체도 “요즘 안 오르는 것이 없는데 인쇄가격만 아직 못 올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가지 경영애로가 있는데, 이처럼 불합리하게 생각되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pin.com/news/view.php?idx=1419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사이드배너_06 microsoft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