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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기회 찾고 집중해야 성장 - 기해년 경제전망 전체적으로 어두워 - 큰 걱정 없이 먹고사는 것도 힘들어 - 정부에 경기부양 촉구 목소리 높아
  • 기사등록 2019-02-25 09: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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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기해년(己亥年)으로 육십간지의 36번째 해이다. ‘기’는 황색을 뜻하므로 올해를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오방색 중의 하나인 황색은 예로부터 재물을 상징하기에 여러 가지 기분도 좋고 희망을 신년부터 가지라는 의미에서 황금돼지의 해라고 부른다. 60년만의 황금돼지해를 맞고 한 달이 지났다. 인쇄산업 현장에서는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는 것이 소망이라고 하지만 경제전망이나 현장의 분위기는 낙관적이지는 않다.


건강하게 돈 많이 버는 것 소망


“올해 소망요? 건강하게 돈 많이 버는 것이지요.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저는 회사가 잘 돼서 돈 걱정 없이 좀 살아봤으면 좋겠어요” 영등포에서 오랫동안 인쇄업체를 운영한 한 회사 대표의 말처럼 대부분의 인쇄인들은 가족들의 건강과 경제적인 여유를 기해년 가장 큰 희망사항으로 꼽았다.
성수동의 한 업체에서도 “안정적으로 큰 욕심 없이 걱정 없게 먹고사는 것이 새해에 가장 바라는 점인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걱정 없이 먹고 사는 것’은 가장 절실하고 소박한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됐다. 당면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세계성장률보다 1%나 낮은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지난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66%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세계성장률은 3.66%로 추정했다. 세계성장률보다 1%p 뒤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세계 성장률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았던 것은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12배 이상인 미국보다도 낮았다. 미국의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는 2.89%로 우리나라보다 0.23%포인트 높다. 설상가상으로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도 20개월째 떨어져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경제상황 좋지 않고 정부정책도 시장에 악영향


경제상황과 더불어 정부의 정책도 일선경영인들을 어렵게 했다.
대표적으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안 그래도 어려운 인쇄업계를 더욱더 힘들게 했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소비 확대, 내수 활성화 등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당초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물가 상승, 중소 상공인 부담 가중 등에 대한 우려만 지속적으로 키웠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5일~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표본오차±3.1%포인트, 95% 신뢰수준) 52%가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영향은 24%에 그쳤다. 15%는 ‘영향 없을 것’, 8%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측은 재작년인 2017년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결정한 직후 조사에서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낙관론(45%)이 비관론(28%)을 앞섰지만, 실제 적용 초기인 작년 1월과 2월 조사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비슷해졌고 이후로는 비관론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부양책 촉구 목소리 높아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일선현장에서는 친시장적인 정부 정책과 경기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이대로는 버티기가 힘들다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등포의 한 인쇄업체는 썰렁한 업체 앞의 거리를 언급하며 “요즘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를 않는다며 경기(景氣)가 정말 경기(驚氣)를 하는 상황이 이르렀다”고 한탄했다.
영등포 유명 쇼핑몰 앞에 인쇄업체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기에 전에는 유동인구도 많고 인쇄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로 붐볐는데 요즘은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 너무 곳곳을 꽉꽉 잡기만 잡으니 경기가 나빠지는 것이다. 좀 풀어야 하는데 너무 규제일변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금도 너무 많이 걷어간다. 보험료, 식당 음식 값 등 안 오르는 게 없는데, (우리 회사)매출만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거듭 답답함을 토로했다.
기업들이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충무로의 한 인쇄업체는 “요즘은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가 패배주의에 젖을까 나 스스로도 두렵다”면서 “주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리도 들리고...정부가 나서서 업체들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기가 성장의 기회 될 수도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업체들도 보였다. 용산의 한 외국계 업체 CEO는 자신이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시작한지가 20년을 좀 넘었는데, 그동안 경제가 어렵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말단직원 일 때도 사장인 지금에서 항상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기업들은 다 성장하고 어려움을 극복한다면서 자신들도 좀 더 성장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성수동의 한 업체도 “위기라고 말로만 하고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누가 밥을 먹여주나?”고 반문한 뒤, “경험상 이런 때 한 발 더 움직이고 한걸음 앞서가면 나중에 다 그 결과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한 협회 관계자도 “평소 어려울 때를 대비하고 준비를 하면 나중에 그 결과가 나오게 되더라”면서 “시장의 흐름과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려울 때 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를 시키고 경비를 절약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기회가 왔을 때 쭉쭉 성장을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성장을 구가한 제지업계 등을 그 예로 들기도 했다. 어려울 때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고 특수지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분야를 꾸준히 발굴하여 업종을 다변화 했기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즉, 어려울 때 기회를 찾고 이 분야에 집중하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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