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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토양 황폐화 -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법… 7조원 총액 3조원으로 반토막 - 선택과 집중… 과거 방식에 현재는 효과 어렵고 강한 분야에 집중 - 포기와 집중… 현재방식에 버릴 것은 버리고 잘하는 분야에 집중
  • 기사등록 2019-09-27 18: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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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산업이 가장 잘 나가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7조원 매출액, 2만여개 인쇄사, 100만 인쇄가족이라고 자긍심을 내세웠으나 10여년이 지난 2019년 현재 31조원 남짓에 1만여개사 50만 인쇄가족으로 반조각 났다.  

반조각, 반토막의 어려움을 딛고 살아남은 인쇄사들도 살아남은 자의 축복이 아니라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다.  

과거에는 강한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했으나 이제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전망들이 어둡다 보니 살아 남아봤자 고행길이고 고생길이다가 차츰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선택과 집중에 무게를 뒀으나 이제는 선택과 포기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성장하느냐 퇴보하느냐의 갈림길 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생산환경 속에 아쉽게도 지금 인쇄기업, 특히 종이인쇄사들은 매출액이 정체되거나 하향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연간 100억원 매출인쇄사 마진율 15억원 정도


채산성 관리 못하면 미래성장동력은 꺼져

공부하고 배워야 미래 지식인쇄환경 열어


좀비기업만 북적대고 들끓다


열심히 일해서 생산활동으로 이익을 못 내고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경우를 한계기업, 경영학에서는 좀비기업이라고 한다. 인쇄업계는 이런 좀비기업이 90%에 이를 정도로 북적대고 있다. 사업을 접으려고 하면 채권단이 벌떼처럼 대들까 싶어서 접을 수도 없다고들 한다. 종이인쇄사들은 갈수록 왜소하고 영세성을 면치 못해 5인 이하 인쇄사가 90%가 넘고 5인 이상 10인 이하로 통계를 올리면 95%로 쑥 올라간다.

10인 이상의 인쇄사는 사실상 0.5%에 불과하다.

영세한 좀비기업들은 언제 사업을 접을지 모르니 투자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인쇄사 간판만 내걸고 한달에 굴러 들어오는 몇건하고 겨우 입에 풀칠하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여기에다가 최근에는 혼자서 하는 1인 인쇄사도 상당히 많이 늘었다. 1인 인쇄사들은 나름대로 강점들이 있다고 한다. 최저임금인상, 주52시간 근무제에 비켜있다고들 한다.

인쇄사가 크고 작던 간에 최저임금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에 상당히 알레르기가 있다.  인쇄도 제조업이기에 주문이 들어와야 생산에 착수되는데 주문받은 인쇄물은 납기일 준수가 생명이다. 납기를 못 지키면 거래가 끊길 수 있기 때문에 인쇄기를 가동 시키는데는 이것들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래서 채산성도 상당히 악화되었다고 야단이다.  


내리막길 탄 채산성 악화


인쇄는 업종을 불문하고 대기업과 거래하면 결재부담은 줄어들지만 사실상 마진률이 10%에 불과하다. 한달에 연간 100억원을 하면 10억원의 이익을 본다. 또 중소기업이거나 원청이면 대략 20%의 마진인데 연간 100억하는 인쇄사라면 20억원 마진을 보는 것이다.

이것도 미수금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여기에 인건비, 임차료, 기타경상경비들을 빼고나면 순수마진율은 바닥을 보이는데 리스료를 내거나 하면 연구와 개발(R&D), 시장개척등 실질적으로 성장동력을 가동시킬 수 있는 투자금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설비가 경쟁력이라고 최신의 설비들을 구입하려고 해도 투자금이 사실상 없는 것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수많은 인쇄사들이 문을 닫았고 109년 4대째 내려오는 장수기업 (주)보진재도 문을 닫았다. 인쇄문화협회장을 역임하고 역동적인 파워를 보인 고 박충일 회장의 기업인 신흥 P&P(주)도 2017년에 문을 닫았다. 크고 작은 인쇄사 할 것 없이 문 닫는 것이 들불처럼,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현재 살아있는 인쇄사들도 은행자금이나 정부정책지원금에 목이 매여 있는 실정이다.


정부지원금에 목매달아


많은 인쇄사들이 정부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싼 이자의 정책자금은 사활을 걸고있다. 윤전자금이나 설비구입자금 역시 거의 차용투자에 혈안이 돼 있다. 인쇄사를 살리고 죽이는 것은 정부나 은행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인쇄사 대표들은 속빈강정이다.

은행이나 캐피탈사들이 채권회수에 나선다면 과반이상의 인쇄사들이 손을 들거나 주인이 바뀔것이다. 영세성, 왜소성 근근히 버티는 민생소기업에 불과한 인쇄사들에게 미래성장동력이니 트렌드니 성장엔진이니 하는 것은 사치이다.

그저 한달 벌어서 한달에 끝내거나 하루 벌어서 하루에 끝내는 하루살이에 불과할 뿐이다. 인쇄사 대표이사라고 해 봤자 대기업이나 공무원 월급쟁이보다 못한 연봉에 골머리만 썩고 있다. 이익들이 안나니 과거 2000년대 전에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인쇄사들이 창업대열에 합류했으나 창업하는 인쇄사들은 가뭄에 콩나듯 거의 없고 노령인쇄사에 노령 대표이사의 놀이장에 불과하다. 일부 2세 3세 인쇄사로 바톤이 터치되었지만 비실거리기는 마찬가지이고 무엇보다도 미래 희망이 없다는 점에 대해 물려주는 사람이나 받는 인쇄인이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현재 인쇄사들이 가장 주력하고 집중해야 할 분야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자생력 향상에 답이 있다


인쇄물 수출도 좋고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도 좋고 기술개발도 좋고 시장확대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쇄사가 경영 생산환경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을때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스스로 개척하는 자생력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과 생산환경 조성도 한갓 꿈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일장춘몽이다.  인쇄사의 자생력은 기술개발능력, 시장창출능력, 선진경영실천능력, 인재양성능력 등으로 압축되고 있는데 이들 4대 개발능력과 관리능력이 없으면 급변하는 인쇄사 생산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비축파워는 종멸돼 있다고 봐야한다.

4차 산업혁명이고 디지털혁명이고 스마트혁명이고 모조리 자생력이 없으면 앞으로 나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또 블록체인이며 스케일업이며 현재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기업들이 활용하는 수단들도 적용해서 이용하기에는 한계에 직면한다. 그래서 인쇄인들은 우선 기본적으로 순리를 따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역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려면 배우고 공부하는데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배우고 공부하는데 미래가 있다


인쇄사가 미래 희망을 노래하고 자신감에 찬 생산, 경영활동을 하려면 우선 뭐니해도 많이 알아야 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하찮은 면장도 알지 못하면 하기가 힘들다.

규모에 관계없이 잘나가는 인쇄사들은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고 교육하고 학습한다. 굳이 지식경영이라고 떠올리지 않더라도 알지 못하면 안하는 것 보다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알아야 투자하고 자신있게 생산활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투자해 봤자 돈만 날리는 것은 당연하다. 아는 것이 힘인 시대는 분명하다. 그런데 공부하고 학습하는 것이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정도로 매우 중요한데 인쇄사들은 공부하는 것을 매우 꺼리고 실제로 거의 하지 않는다.

습관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  아는 것 만큼 성장하는 시대에 같은 호흡을 맞추려면 이제부터 공부하고 학습하는 좋은 근력부터 길러 나가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취재 및 정리 = 박민주 기자</span>

                                                                                    korpin@korp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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