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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27 19: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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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곤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인쇄인으로서, 또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실시된 정기총회에서 인쇄연합회 3선 회장으로 당선돼 임기를 수행해 오던 중 뜻하지 않게 여러 가지 난제들이 불거져 이를 다 풀지도 못하고 떠나게 됐다.

고수곤 회장 하면 빛과 그림자가 뚜렷하다. 우선 빛이 드는 부분을 보면 서울인쇄조합이사장을 두 번이나 재임했으며 이어 인쇄연합회장도 세 번이나 연임하는 등 우리인쇄업계에서는 전무후무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다. 

박광태 전 국회의원이자 전 광주시장이 ‘당신이 인쇄대통령이다’라고 할 정도로 단체수의계약 총액을 3,500 여억원 정도로 키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서울인쇄조합이 매년 실시하는 경영자 세미나도 기러기처럼 관광버스 차떼기로 달리는 것을 지양하고 비행기를 띄워서 제주도에서 1,000여명의 인쇄인들이 운집하게끔 하는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의 서울인쇄조합 건물을 리모델링한 인물이기도 한데 당시 농지개량조합을 저렴한 값에 매입하여 현재 몇배의 재산증식을 축적하였으며 서울인쇄조합의 소중한 수입원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서울인쇄센터를 개설하여 서울시로부터 인쇄발전을 위해 많은 자금을 투여받고 각종 인쇄정책사업을 실시하게끔 초석을 다진 사람이 바로 고수곤 회장이다. 그밖에도 인쇄여성경제인 모임 결성과 인쇄2세경영인 우대 정책을 실시하여 인쇄 저변확대와 위상제고에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인쇄조합에서 수련하고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인쇄연합회로 자리를 옮겨 3선 회장으로 큰 인물, 큰 역할을 수행하는 족적을 남겼다. 인쇄연합회는 전국 10개 인쇄조합의 대표기관이다. 이를 근거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당선되어 인쇄산업 저변확대와 인쇄시장 활성화에 앞장서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완벽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라 어두운 부분도 있듯이 고수곤 회장도 그림자가 존재하는 부분은 어쩔수가 없다. 1950년생으로 올해 71세인 고수곤 회장은 젊었을 때는 비교적 온화하면서 강한 추진력이 장점이었으나 연륜이 쌓이면서부터는 우유부단함과 결단성 부족, 공과 사의 분별력에서 일부 문제제기를 받아 왔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구경북인쇄조합의 인쇄연합회 탈퇴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인쇄연합회 전무와의 시각차이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겠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전국인쇄조합의 상징이기도 한 인쇄연합회를 반듯하게 새워서 가야할 과제들을 후배들에게 오롯이 남기고 가기에 어깨들이 무겁기도 하다. 

이왕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니 마음 편히 가시고 이제 남은 인쇄인들은 화합과 상생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구축하여 제2의 인쇄발전을 함께 이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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