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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원자재 가격 인상 생존권까지 위태롭다 - 경기침체·내수부진 여파 설상가상 원자재가 인상 - 인쇄사 채산성에 악영향 인쇄업계 생존 깊은 한숨 - 중기 수익성 지표도 급감 부채비율 6년만에 최고
  • 기사등록 2022-09-28 18: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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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할인율 7% 축소 


지난해말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인쇄 원자재 가격의 급상승은 인쇄업체들의 주름을 깊게하고 있다.

이와 함께 1400원까지 육박한 환율과 고물가, 고금리 등은 업계에 심각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인쇄용지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인쇄잉크, 인쇄판재에 이르기까지 인쇄관련 부자재의 가격 인상 도미노는 가뜩이나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힘겹게 생존하고 있는 인쇄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치솟는 펄프가 올해만 3번째 인상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 제지업체가 지난 1일부로 일반 인쇄용지의 기준가 대비 할인율을 7% 줄였다. 

사실상 가격을 인상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제지업계는 올해 1월 기준가 대비 7%, 5월에도 기준가 대비 15%씩 종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총 세 번 인상했다.

종이 가격 인상은 원료인 펄프(SBHK)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 통계를 살펴보면 펄프 가격은 8월 기준 1톤당 1030달러다. 올해 1월 1톤당 67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52.59% 증가한 수치다.

펄프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째 상승 중이다.

펄프의 공급 불안정성이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전세계에서 펄프 생산물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핀란드의 제지업체 UPM이 장기간 파업하면서 공급망 차질이 생겼다. 또한 남아메리카의 펄프 생산, 수출 기업인 브라셀(Bracell)과 아라우코(Arauco)의 공장 가동 지연 문제도 영향을 줬다.

재고도 급격히 감소 중이다. 유럽 펄프 업체 연합인 유로펄프(Europulp)에 따르면 유럽 항만 내 펄프 재고량은 2020년 8월 181만7915톤을 기록한 이후 감소해 올해 8월 97만5325톤까지 줄었다. 지난 2년 간 약 46.35% 쪼그라든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인쇄업체 관계자는 "도미노처럼 단가가 인상되면서 종이를 비롯해 다른 원자재까지 다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갑자기 단가가 오르니 거래처 쪽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제지업계는 종이 수출로 환율 급등의 타격을 상쇄하거나 종이 값을 올리면 되지만 인쇄업체들은 손실을 만회할 방법이 거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가 취소되며 교재나 팸플릿 등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는 뛰고 금리까지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기계 리스비용까지 겹으로 올라 한숨만 가득하다. 


플라스틱 종이 대체 포장재도 상승 전망


인쇄용지 가격이 인상되면서 산업용지 가격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인쇄용지 가격이 오른 만큼 수요 범위가 넓은 산업용 포장재의 가격도 곧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포장용기를 종이로 전환한 유통식품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장재는 이전까진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량이 많았지만 ESG경영의 일환으로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점차 종이로 대체돼 왔다. 

이로 인해 식품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식품기업의 원재료 중 포장재 원가비중은 20~30% 수준이다. 

산업용지의 주요 원자재는 폐지다. 폐지 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제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폐지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kg당 155.1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7월달 기준 가격은 136.1원으로 연초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 7월(63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 인상  판재가격에 악영향


최근 알루미늄 가격 상승세에 인쇄판재 가격 또한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가 압박으로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일부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중국 윈난성이 폭염에 따른 전력난으로 알루미늄 기업들에 생산량 축소를 요청하면서 중국 생산량이 줄어 알루미늄 재고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업계에 따르면 윈난성 정부는 전력난을 이유로 알루미늄 제조사에 감산을 지시했다. 

감산 폭은 10~20%로 연말까지 감산이 지속된다면 중국 전체 생산량은 18~40만t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역시 생산량이 120만t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연초 대비 10배 뛰며 전기료가 급등했고 현지 업체들은 공장 운용을 축소했다. 

겨울철 건기가 돌아오면서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 일부 국가들도 공장 가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과 유럽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전 세계 전해 알루미늄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영업손실 막대…부채비율 6년래 최고 


인쇄 원자재가의 이와 같은 인상은 인쇄업체들에게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인쇄업체 대표는 “코로나 19 사태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상당히 많이 줄었는데 판매비, 관리비 등 각종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영업 손실이 막대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인쇄업체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차입금 의존도도 확대되는 등 안정성 지표도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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