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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덩치는 커졌지만 지능지수는 불확실 - K-PRINT 2023 마무리 총평 - 출품 기업 예년보다 증가 - 중국 인쇄업체 대거 등장
  • 기사등록 2023-09-25 12: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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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인쇄 확고한 ‘선두’

미래 흐름 제시해 ‘지속’


국내 최대 인쇄전시회인 ‘K-PRINT 2023’이 지난 8월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새로운 인쇄기술을 선보이고 지속가능한 인쇄산업의 미래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이번 전시회는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를 주최한 한국이앤엑스측에 따르면 총 20,076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하게 보면 지난해 전시회 총 참관객 17,069명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시회는 3일간, 이번에는 4일간 개최됐기에 일일평균 관람객은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일차에는 4,509명, 2일차에는 5,210명, 3일차에는 5,455명, 토요일인 4일차에도 4,902명이 방문, 인쇄산업의 최신 기술을 점검하고 향후 트렌드를 살펴봤다. 

이번 전시회에는 베트남 인쇄협회, 한국섬유수출입협회 등에서 해외바이어가 단체로 방문하여 국내외 인쇄산업 발전 및 교류를 위한 자리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K-PRINT 주최측에서도 각 지역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과 긴밀하게 공조, 지역 인쇄인들이 편안하게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전시회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

출품사들도 대폭 증가했다. 한국이앤엑스측은 “지난해보다 50% 확장된 규모의 (출품사가 참가해) 그동안 전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면서 “22개국 250개사의 국내외 기업들이 참가하여 지속 가능한 패키징과 레이벌 솔루션을 비롯하여 인쇄 공정의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인쇄 기술, 옥외광고를 위한 디지털 프린팅과 사이니지, 커스텀 의류 인쇄를 위한 디지털 인쇄 설비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업체 직접 참가 증대


이처럼 많은 출품기업들이 참가한 데는 K-PRINT 전시회가 국내를 대표하는 전시회인 만큼 인쇄, 패키징, 레이벌, 텍스타일, 사인 산업 등 관련 분야의 리딩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디지털인쇄기 기업들이 큰 규모로 대거 참가, 자사의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중국 업체들도 국내기업과 협업을 통해서, 또는 단독으로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한국이앤엑스측 관계자는 “중국 인쇄업체들이 이번에 30%가까이 전시회장을 찾은 것 같다”면서 “전시회가 국내 인쇄시장 전반을 살펴보기에 용이하기에 국내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기 중국의 인쇄 전시회를 기획하는 업체 관계자도 본보와 만나 “중국 인쇄업체들이 전시회에 많이 보인다”면서 “최근 (중국내)팬데믹이 해제되면서 해외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내수시장은 오랜 팬데믹 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부동산 개발의 부작용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시장개척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1차적으로 국내인쇄 시장을 개척하고 부수적으로 국내를 교두보 삼아 해외시장 진출도 꾀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국업체와 협력하여 전시회에 참가 한 국내업체는 “중국의 수출 1위가 미국이고 2위가 한국으로 알고 있다”면서 “1위 시장이 각종 규제로 막히면서 2위 국가인 국내로 눈길을 돌리는 업체들이 많은 것 같다. 또 국내업체들과 협력하여 규제를 피해 해외로 진출하려는 노력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개별 업체가 소규모로 참여하거나 협업하려다보니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중국기업과 접촉한 국내 업체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업체에서)많은 연락이 와서 전시장에서 만났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협업하거나 실질적인 사업계획을 짜기보다는 어떤 회사이고 아이템을 가졌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장에서 국내업체들과 협력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모습이 간혹 보였으나 특별하게 결과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아직 상호소통 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인쇄와 인기 아이템에 몰렸다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최근 인기 있는 아이템에 눈길을 줬다. 대표적으로 디지털인쇄와 레이벌, 포장, 스크린인쇄 등에 관람객들이 많았다. 특히 디지털인쇄기는 지난해와 같이 인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엡손, 도미노코리아(주), 풀리시, 딜리, 코니카미놀타, 투테크, 바이텍테크놀로지, 벨로이, 두릭스 등에서 디지털에 최적화된 레이벌과 패키징 설비들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디지털인쇄기를 전시한 각각의 전시부스 앞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였고 참관객들은 직접 디지털 인쇄기 시연을 보거나 영상을 접하면서 설명을 듣고 관심사항을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삼삼오오 모여서 어느 인쇄기는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고, 단점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관심은 성과로 귀결되기도 했다. 한 출품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구매 의사를 표현하는 업체들도 있고 실제로 계약 성사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개최된 그간의 전시회보다 이번이 더 성공적이었다”면서 “(관람객들이)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여주셔서 (성과에 대한)기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도 “접근성이 다른 (서울 삼성동 코엑스 등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구매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내실을 기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K-PRINT 전시회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기가 없는 아이템을 전시한 전시부스에서는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엿보였다. 관람객들이 한산하거나 슬쩍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부스 책임자들은 “우리는 사람이 안 온다”면서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전시회 관람도 ‘타기팅(Targeting)’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목표를 달성하려는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 같다. 즉 전체 전시장을 자신들만의 기준에 따라 세분화하여 도움이 되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관심을 덜 가지는 것이다. 


인쇄산업 이끌 뚜렷한 비전 안 보여


주최측은 ‘지속가능한 인쇄산업의 미래비전 제시’라는 슬로건을 제시했지만 디지털 인쇄 외에는 뚜렷한 비전이 안 보이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관람을 마친 한 인쇄경영인은 “코로나19 이후에는 매년 개최되어 전시장을 찾기는 하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다”면서 “디지털 인쇄기 외에는 눈에 띠는 것이 없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쇄인 역시 “전시회 규모는 커진 것 같고 출품기업도 많아진 것 같은데 정작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소통과 교류의 장은 됐다”고 밝혔다.

과거 전시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3D인쇄 업체와 테마관으로 운영됐던 스마트팩토리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인쇄와 포장공장 등에 적용이 가능했던 친환경 시스템을 선보인 업체들도 눈에 띠게 줄었다. 다른 전시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봇과 AI가 적용된 아이템들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타 산업과 연결하거나 나아가 융합해서 활로를 찾고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디지털 기술, 즉 AI와 로봇, IoT, 3D, 4D인쇄, 스마트 팩토리와 접목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인쇄산업이 발전하고 비전을 지속해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분야가 인쇄인들에게는 인기가 없고, 그나마 관련이 있는 업체들이 아직도 영세해서, 인쇄산업 자체가 매력이 없어서 타 산업분야에서 협력할 시도가 없어서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으나 최소한 인쇄 대표 전시회라면 이들 산업을 전시회장에 등장시키려는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산업간 협력이 어렵다면 전시회간 협력을 통해서라도 인쇄인들에게 앞선 기술을 원스톱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연결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주최측과 인쇄단체들이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고 인쇄와 전시회 영속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한국이앤엑스측은 “금번 전시회에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차기 전시회는 보다 내실 있는 전시회로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2024년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KINTEX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차기 K-PRINT 전시회에도 많은 참가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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