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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길을 묻다 - 인쇄는 마이너스 반전 기회도 줄어...해외서 답을 찾다 - 갈수록 가난해 지고 쪼그라들고 있다…제도정비 나서자 - 인쇄는 지역소멸 같은 분위기 엄습…자신감 회복부터
  • 기사등록 2023-09-25 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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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안 된다는 패배의식 팽배…선순환 구조 정착

1%대 저성장 굳어지나…인쇄는 이미 마이너스 데스밸리


1960년~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는 평균 10%성장했다. 잠재성장률이 굳건하니 기초체력도 튼튼했다. 

1973년 오일쇼크가 와도 일시적으로 타격은 있을지 몰라도 곧 회복하여 정상 궤도를 달렸다. 다이나믹 코리아, 빨리빨 리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모두가 잠재성장률 덕분이다.

잠재성장률이 높으면 웬만한 금융위기가 와도 또 아주 독한 불황이 와서 일시적으로 잠시 내려앉겠지만 곧 탄력을 회복하고 정상속도를 낸다. 이처럼 잠재성장률은 경제의 성장엔진이다. 

1997년 IMF외환위기가 와도 잠재성장률이 높다보니 일시적인충격은 왔으나 곧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잠재성장률이 유지되거나 올라가려면 노동, 자본, 생산성향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근본적으로 두 가지가 상실됐다. 노동과 자본이 그것이다. 노동은 인구가 줄고 있어서 막다른 코너로 몰렸다. 또 자본은 3대 부채, 즉 가계부채, 기업부채, 국가부채로 인해 투자여력이 소멸되고 있다.  

부채가 많으니 소비가 줄어들고 소비가 줄어드니 주문이 줄어 생산이 줄어든다. 또 생산이 줄어드니 가동률이 줄어 일자리가 악화됐고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인쇄가치 제고 따른 브랜드 명찰 달고 미래 엑셀 밟자 


인쇄사 해외 진출로 지속 성장

속도로 생산시스템 효율 제고

시·도 조례와 뿌리산업 제정


우리나라의 3대 부채 중에 가계부채는 105%이다. 기업부채는 120%, 국가부채는 54.5%이다. 모두 빚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니 마지막 남은 생산성 향상도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잠재성장률이 1%대 이지만 앞으로 여건들이 좋아져도 3% 이상 올라갈 확률도 희박한 수준이다. 세계 평균성장률이 3.5%에 이르기란 하늘에 별 따기이고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OECD, IMF, 월드뱅크 심지어 한국은행, KDI까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4% 제시했으나 이것도 줄어 1.1%~1.2%가 유력한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또 정부는 상저하고를 전망했으나 이것도 상저하저로 거의 굳어지고 있다. 이런 싸늘한 경기전망 속에 인쇄산업은 이미 마이너스 냉탕에 들어 간지도 상당히 오래된다.

인쇄경기를 보려면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를 함께 봐야한다. 국가경제성장률 1%대는 평균을 말한다. 대기업은 그런대로 자생력을 갖췄으나 중소기업, 영세소기업, 자영업은 무척 힘들다. 부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고 빚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보다 주로 내수에 의존하고 있어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국가경제성장률 1%대의 진실은 잘 나가는 조선, 자동차, 휴대폰 등 성장산업에서 인쇄, 주물, 도금 등 영세업종을 커버해 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인쇄경기를 알려면 외부의 도움을 제외하고 봐야한다. 인쇄 자체를 놓고 봐야 정확한데 인쇄산업도 업종별로 온도차이가 분명하게 있다.

옵셋, 제책, 스크린 등 전통인쇄와 제1세대 인쇄는 매우 어렵다. 또 미래전망도 암울하게 나온다. 이 분야 인쇄는 ICT가 발전하면 할수록 비례해서 감소하는 추세이다. 선진국은 ICT가 발전해서 더욱 힘든 처지이고 반면 개발도상국은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다. 또 레이벌, 패키지, 포장은 조금 나은 편인데 레이벌은 0% 수준이고 연포장 분야는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보면 정확하다.


日本의 잃어버린 30년..우리도 그길로 가고 있나?


지난 30여년 간 0%의 성장을 거듭해온 일본은 워낙 장기간 저성장을 해오다 보니 이제는 뭐든지 해도 안 된다는 인식이 깊숙이 박혀있다. 

어렵게 투자를 해도 소비를 안 하니 생산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에따라 경제속도가 매우 느리고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으며 아껴야 산다는 인식만 늘고 있다.

투자하지 않고 소비하지 않고 생산도 하지 않으니 제로금리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이 진행돼 왔고 이는 곧 자신감 상실로 인해 빈곤의 악순환만 거듭해 왔다. 이런 현상들이 현재 국내 인쇄업계로 전이 됐다. 

어디를 가도 잘 되는 데가 없다고 한다. 농사짓는 것보다도 못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모두가 가난해지고 있고 또 영세해 지고 있는 것이다. 20~30대 즉 MZ인력은 단절된 지가 오래됐고 노령인쇄인들만 남아 있어 활력이 떨어져 있다.

마치 소멸되어가는 시골 농촌마을 같은 분위기이다. 채산성이 바닥권에서 헤매다보니 4년제 대학 인쇄학과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전국의 인쇄집적지는 와해됐으며 서울도 중구, 성수동 인쇄집적지가 퇴색되고 있다. 인쇄사가 문을 닫으면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들어오고 제과, 수제화, 카페 등으로 메워진다. 

인쇄스마트앵커도 공중분해 된 상태이며 인쇄재정비촉진지구도 당초 계획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모두가 인쇄가 성장산업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들로 평가되고 있다.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고 각자도생도 서서히 탄력을 받는다.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인쇄산업은 성장산업이었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 전환되면서 컬러인쇄물에 모두가 열광했다. 시장도 내수와 수출 모두 견고해서 투자매력이 넘쳐났다. 그 당시 3종 세트의 법규도 많은 위력들을 뒷받침했다. 중소기업고유업종, 도시형업종, 단체수의계약은 성장을 지원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단단한 3종 세트 지원 법규들이 WTO가 출범하면서 모두 와해됐다. 지금은 해체됐는데 대신 인쇄문화산업진흥법이 등장했다. 

또 시·도조례에 인쇄발전을 제정해야 할 시점에 와 있고 뿌리산업에 인쇄가 포함돼야 하는 미완의 대기상태로 등장했다. 신형 3종 세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하나만 완성돼 있고 둘은 미완의 상태이다.

시장이 축소되는 마당에는 제도부터 확실하게 정착돼 있어야 방어막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런 제도의 기반위에 질서를 세워 나가야 한다. 인쇄시장은 시장이 구조조정을 할 것이다. 시장에 적응하는 인쇄사는 살아갈 것이고 시장에 적응을 못하거나 외면을 받는 인쇄사는 자연히 떠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트렌드(Trend)와 패드(Fad)를 잘 읽고 현실을 잘 리드하는 인쇄사는 그래도 나름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다가 지혜로 무장하고 컨설팅과 코칭을 받아가면서 방향과 목적을 정해나가면 안정적인 속도감도 유지할 수가 있다.

컨설팅은 조사와 분석 기능이 있고 코칭은 과외 받는 교육적인 기능이 있다.


저성장 시대에는 선순환 생태계가 최고


인쇄같이 영세소기업들이 대부분인 업종에는 컨설팅과 코칭이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가진다. 인쇄사는 생산할 인쇄물이 없어서 문을 닫지 인쇄물이 있으면 문을 닫지 않는다. 내수가 고갈되고 있다면 수출로써 보충하고 수출도 부족하다면 해외시장에 나가야 한다.


해외에서 답을 찾자


이미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수요를 찾아서 해외에 진출한지 오래된다. 인쇄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인쇄산업도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위해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장 진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해외 생산활동에서 성공을 거두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 인쇄산업은 기술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어떤 나라와 견주어도 그렇게 많이 뒤처지지가 않는다. 인쇄물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잉크, 제지산업 역시 세계적인 수준까지 근접해와 있다. 단지 보완해야할 분야는 기자재와 경영성 제고 부분이다.

경영을 할 줄 알아야 자신감이 생긴다. 경영이 부실하면 공격 할 때와 방어 할 때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공격과 방어는 완전히 다르다. 또 타이밍도 다르다. 경영성 제고가 되어야 이를 무난하게 극복하고 안전운행을 할 수가 있다.

저성장 시대에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내놓고 기술을 제시하고 생산관리를 해야 이익이 창출되고 인쇄산업이 성장한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품질 역시 항상 고려대상이다. 또 감성을 높여 인쇄 브랜드 제고도 시켜야 한다. 인쇄산업 미래가 결코 낙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는 인쇄인들의 의지력과 결단력에 달려있다. 또 화합하고 상생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항상 연구하고 개발하는 R&D기능은 일상화되고 생활화 되어야 한다.


연구와 개발(R&D)기능은 일상화 돼야 한다


연구와 개발 즉, R&D기능은 인쇄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스템 전반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인쇄발전 솔루션도 R&D에 의해서 나온다. 

인쇄는 산업화에 의해서 도시화에 의해서 인구의 증가에 의해서 주로 발전한다. 이런 3대 플랜을 체계화하고 잘 디자인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쇄산업발전을 위한 모델이 나온다.

인쇄 설계도가 구축돼야 파워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고 생산성이 향상된다. 복잡한 산업환경에서 인쇄설계도가 인쇄발전의 지침서이다. 

AI가 일상화되고 챗GPT가 속도를 내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이 훨씬 가까이에 있는 현실에서는 인쇄인들도 항상 공부하는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

이와함께 연구와 개발을 잘 활용한다면 제2의 도약과 인쇄발전도 조심스럽게 전망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상존해 있다.


<취재 및 정리=박우제 기자>

korpin@korpin.com

csb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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