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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29 19: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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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 한해를 뒤돌아보면 과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사다난 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형식적으로는 완전히 벗어났지만 여전히 그 여진은 진행형이고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는 암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며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까지 겹쳐 세계는 둘로 갈라졌다.

전쟁의 여파는 공급망을 흔들었고 경기침체를 진행시켰다. 이런 여세는 우리나라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고 3高를 더욱 부채질 하여 인쇄경기를 우울하게 하는 원인제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수주산업인 인쇄는 경기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가동률하락으로 이어졌다. 인쇄가 유지를 지속하려면 최소한 75%의 가동률을 기록해야 하는데 현재는 70% 초반이나 60% 후반으로 오르내리고 있어 대부분 인쇄사들이 공격경영은 접고 수세적인 방어 경영에 몰두된 상태이다.

인쇄가 어려우니 투자는 당연히 축소될 수밖에 없고 우수인력과 자동화된 설비들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규모를 축소하느냐 현재 상태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느냐는 선택사항이지만 현재 상태대로 지속하려면 계속 레버리지 즉 부채를 늘려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현실화 되고 있다. 레버리지가 늘면 현재와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부담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인쇄가 적정 규모를 유지해야 경쟁력이 올라가는 산업인데 규모의 축소는 영세성으로 인한 빈곤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함정에 빠져 들었다. 인쇄인들의 간절한 바램은 규모의 경제인데 인쇄 현실은 규모의 불경제가 고착화 됐다. 5인 이하의 영세한 소규모 인쇄사는 갈수록 늘고 있고 현재는 95% 수준까지 올라왔다. 더불어 5인도 모자라서 1인 인쇄사까지 등장하여 그 숫자를 늘리고 있다. 인쇄 덩치가 왜소하면 아웃소싱에 의한 생산도 비용이 점점 늘어갈 수밖에 없다. 인쇄 집적지가 와해되는 것도 이와는 전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전국 인쇄 집적지는 갈수록 와해되고 있고 이는 곧 인쇄 브랜드 저하로 이어졌다.

인쇄 브랜드 저하는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인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데 서서히 발을 빼려고 하는 의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전국의 4년제 대학 중에 인쇄학과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인쇄 영역으로 수급되는 젊은 인재가 자취를 감추면 인쇄의 성장동력도 꺼질 수밖에 없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인쇄는 바닥까지 내려 올 때까지 거의 다 내려오고 있다. 아직도 조금 더 내려가겠지만 턴어라운드의 시점을 잡아야 할 시기가 가까워 졌다고 봐도 전혀 무리는 아니다. 2024년은 인쇄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되어야 하겠다.

올해의 경착륙을 깊이 반성하고 실패의 원인을 통해 소중한 방향을 찾아야 하겠다. 인쇄의 터닝포인트를 기약하면서 상생으로 도약을 꿈꿔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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