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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콘텐츠 활용하면 사라진 특수 모두 메워 - 연말과 연초 성수기 실종 …내년 총선 특수 기대난망 - 경제상황 엄중, 사면초가 - 정책적 지원도 끌어내야
  • 기사등록 2023-12-29 19: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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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산업이 계절적인 성수기와 2024년 총선 등을 앞두고 있지만 과거처럼 인쇄물이 넘쳐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각종 특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종이 가격은 또 인상되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어 갈수록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출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는 불확실성이 크다. 유혈충돌과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인플레이션은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아 높은 금리 역시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13일 ‘금리가 정점’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으나 급격한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경제는 경기침체, 저성장 기조와 장기화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인쇄산업은 국내경기가 활성화되고 산업이 발전하고 경제성장률이 높아야 비로소 그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후방연관 산업이다. 때문에 경기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인쇄산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 즉 고령화된 인력, 스마트 인쇄시스템 도입 부족, 영세함, 부채비율이 높은 경영구조, 재개발 등으로 인한 인쇄 일터 축소, 제살 깎는 단가 경쟁, 인쇄물 침식 방지 미흡, 비전 부재, 단합된 힘의 부족 등으로 인해 탈출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통적 성수기와 특수 실종


전통적인 성수기는 이미 ‘과거의 영광’이 됐다. 과거에는 연말과 연초에 인쇄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났으나 요즘은 이마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다.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스마트폰이 인쇄물의 영역을 대체한 것이다. 각종 연하장 등은 물론 명맥을 이어오던 달력과 다이어리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인쇄업계에서는 그동안 해마다 달력의 주문량이 2~5%가량 줄어들었는데, 코로나19때는 거의  20∼30% 줄었다고 말한다. 주 고객인 기업체와 금융권, 공공기관 등이 주문량이 대폭 줄어든 것이 이유다.

코로나19의 역할을 ESG 경영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ESG 경영과 디지털화 등에 달력·다이어리, 보고 자료 등이 대폭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가 완화된 이후 행사·세미나 등이 재개되면서 각급 단체의 홍보자료, 보고서 등의 제작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보고서는 전자매체로 대체되고, 경영난에 기업들은 홍보용 달력 제작까지 줄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도 인쇄물을 통한 선거운동 보다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등이 확대되면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후보자들이 인터넷과 직접 발로 뛰는 선거운동 방식을 선호하면서 홍보 인쇄물 제작 의뢰가 크게 줄어드는 선례를 답습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생성형AI까지 선거전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갈수록 인쇄물의 영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에서 생성형 AI를 선거 홍보에 도입, 유권자에게 홍보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타 산업과 연결하고 콘텐츠를 끌어들이자


인쇄는 이처럼 생산 비용은 증가하고 인쇄물은 감소하고 있으며 종이 공급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와 가격인상, 디지털 미디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 방면으로 노력하고 혁신을 해야 한다. 

타 산업들과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이다. 일례로 AI와 연결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 챗GPT등 AI가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생성형AI는 이미지, 애니메이션, 소설 등 인쇄와 관련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 내며 인터넷에도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인쇄산업 영역으로 끌어들여 인쇄물 생산과 경영 효율성 제고 등에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직접 창작, 이를 인쇄물로 만들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쇄물 수주에만 발을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아예 콘텐츠 생산력을 만들어 직접 인쇄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다각도로 비상한 노력을 통해 인쇄산업과 연결하여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정부의 정극적인 정책지원 이끌어 내자


올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는‘제5차 인쇄문화산업 진흥계획(2022~2026)’을 발표했다. 한국의 K-인쇄문화가 문화번영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4대 전략을 기초로 총 14개의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참고로 4대 전략은 ‘인쇄산업 인프라 강화’, ‘전문인력 양성’, ‘국제경쟁력 강화’, ‘친환경인쇄기술 개발’ 등이다.

그런데 이번 진흥계획 발표의 근거가 되는 ‘인쇄문화산업 진흥법’ 제5조를 보면 각 항별로‘전문인력 양성의 지원’, ‘인쇄시설의 현대화 지원’,‘국제교류ㆍ협력 및 수출시장 확대의 지원’,‘인쇄물 및 인쇄기자재에 관한 연구사업의 지원’,‘인쇄 협동화사업의 지원’,‘인쇄물 품질향상에 관한 사업의 지원’,‘그 밖에 인쇄문화산업의 진흥에 필요한 사업’이 명시돼 있다.

이 법에서 정하는 것들이 5차까지 발표된 현재, 얼마나 원활하고 속 시원하게 추진됐는지를 돌아보면 인쇄산업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정부의 정책지원에서 인쇄가 소외됐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인쇄산업계는 영세하고 관련 협회 역시 파워가 약하다. 단합된 힘이 없으면 관철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 인쇄인들이 먹고 사는데 집중하면서도 단합된 힘을 발휘해야 비로소 진흥계획도 힘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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