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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31 17: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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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6년 넘게 진위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증도가자’101점의 진위를 둘러싼 끝장토론이 다음달 열릴 문화재청의 공개설명회에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증도가자와 목판본 ‘증도가’의 서체가 다르고, 활자가 커 증도가 조판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에 서지학·서체학·보존과학 등 여러 분야의 다수 전문가가 반론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증도가자는 서울 인사동의 고미술 수집·판매상인 다보성고미술이 2010년 9월 고려시대에 간행된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인쇄에 쓰인 금속활자라며 공개한 것이다. 사실일 경우 1377년 간행된 ‘직지심경’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된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30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증도가자’ 조사분석 결과 등 그동안 나온 각종 관련 자료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이달 13일까지 공개검증을 위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의견을 개진한 120여명 중 전문가 상당수가 국과수의 서체 분석 및 주조, 조판 검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서체 분석 결과다. 국과수는 ‘윤곽선 분포의 수학적 계산 기법’ ‘딥러닝 기법’ ‘글자 중첩 비교법’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증도가자’와 ‘증도가’의 서체를 검증한 결과 그 유사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체가 다르다는 얘기다. 국과수는 1772년 제작된 금속활자인 ‘임진자’와 이 번각본(금속활자 인쇄본을 토대로 제작한 목판본)의 글자를 비교한 수치를 증도가자와 증도가의 서체 유사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시된 의견을 종합해서 문화재연구소, 국과수와 함께 1~2월 중 공동설명회를 한 뒤 지정조사단에서 조사보고서를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보고서가 작성되면 문화재심의위원회가 ‘보물’ 지정 여부를 심의한다.


<사진 설명> 문화재청은 진위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증도가자의 진위를 둘러싼 끝장토론을 다음달 열릴 공개설명회에서 치열하게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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