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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펄프가 고공행진 ‘비상등’ - 글로벌 펄프 평균 가격 10월말 t당 923.82달러 - 1년전과 대비 40% 상승 제지업계 수익성 빨간불
  • 기사등록 2017-11-24 14: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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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가격이 최근 고공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글로벌 펄프 평균 가격은 1년전과 대비 40% 넘게 치솟고 있다.

제지의 주요 원자재인 펄프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인해 국내 제지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펄프가격 상승분을 최종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미스 매칭’이 발생,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기준 펄프 국제평균가격(BHKP기준)은 톤당 923.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말보다 40.8% 오른 것으로 펄프 가격의 상승세는 작년 후반기 부터 현재까지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펄프 가격은 지난해 500달러선을 유지하다 12월 605달러로 600달러를 돌파한 뒤 올해 3월 665달러, 4월 685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5월에는 715달러로 700달러대에 진입했으며 이 가격이 8월까지 유지되다 9월 들어 757.5달러로 한 차례 더 인상되었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지 업계는 최근 2~3년 사이에 펄프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작년 가을부터 이례적으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포장지 수요가 늘어난 것을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포장지는 고지(古紙)를 원자재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미 지역 포장지 제조 업체들이 전자상거래 업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포장지에 산업용지를 함께 사용하면서 펄프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테이티스타(Statista)는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B2C기준)가 지난해 1조8590억달러(약 2073조원)에서 2020년 3조8790억달러(약 432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 거래가 확대될수록 펄프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는 펄프 공급을 압박하는 환경 요소가 더해져 가격 급등 추세가 더 명확해졌다. 북미 지역 내 주요 펄프 생산지역인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콜롬비아주(州) 산악지대에서 지난 8월 대규모 화재가 일어나 펄프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고 세계 3위 펄프 제조업체인 브라질 셀루로즈사가 지난 9월 사고로 일정기간 생산을 중단하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진 탓이다.

이런 펄프 가격 급등 추세는 제지업체의 수익성으로 직결되고 있다. 

펄프가 제지 생산원가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만큼 펄프가격 상승은 제지업체들의 원가부담으로 작용, 마진폭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솔제지의 경우 펄프 공급을 100%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그 여파가 더욱 크다. 

수익성 악화는 한솔제지 뿐만 아니라 무림페이퍼 역시 마찬가지로 양사 모두 3분기 일제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글로벌 펄프기업 FIBRIA와 ENCE가 펄프가격을 이달부터 톤당 30달러 인상한 데다 아시아지역의 대형 펄프기업 APRIL은 인도네시아 현지 보호규정 위반으로 목재 수급을 일시 중단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업황이 개선세를 보이며 관련 업체들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펄프·제지 회사들의 펄프가격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원가부담을 일부 판매가격에 반영한 데다 4분기는 제지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4분기는 달력, 다이어리 등 시즌물 제작과 교과서 용지 입찰 등이 이뤄지는 시기로 제지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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