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지업체 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면서 사회공헌도 지속 - 산업용지와 특수용지로 강한 체질변화 시도 - 과감하게 해외시장 공략으로 수익성 다각화 -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회공헌
  • 기사등록 2017-12-19 14:00:29
기사수정



제지업계의 성수기는 통상적으로 9월에서 3월까지로 본다. 연말과 연초를 맞아 연하장, 신년 달력, 다이어리, 기업 소개 팸플릿 등 각종 종이 인쇄물이 이 시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 전통적 수요를 빼앗기고 인쇄산업의 업황이 나빠지면서 성수기가 없어졌다. 특히 올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에 유가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내내 어려운 상황이었다.

제지업계의 빅2인 한솔제지와 무림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 특수용지와 성장산업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등 체질변화를 시도했다. 또 해외진출을 과감하게 단행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타 기업의 모범이 되는 등 꾸준한 질적 양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

산업용지 및 특수용지로의 


체질변화 시도하고 

과감한 해외시장 공략


제지업체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기존의 인쇄용지 중심에서 산업용지와 특수용지로 눈을 돌리는 등 성장시장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 성장시장의 대표적인 것에는 감열지와 보드지, CCP 등이 있다.

특히 감열지는 열을 받아 발색하는 종이로 시장 규모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4%씩 성장하고 있다. 감열지는 신용카드 영수증으로 쓰는 포스(POS: point of sale), 제품 표면에 부착해 정보를 제공하는 레이벌, 비행기나 영화관 등에서 사용하는 티켓 등 크게 세 가지 시장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한솔제지는 오는 2018년 말까지 투자를 통해 주력제품인 감열지 생산 규모를 세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인쇄용지를 생산 중인 신탄진공장에 약 500억 원을 더 투자해 2018년 말까지 설비를 개조, 인쇄용지와 감열지를 탄력적으로 병행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한솔측은 이번 투자로 신탄진이 감열지를 단일 생산할 경우 연간 약 13만t을 제조할 수 있어 기존 장항·천안공장의 감열지 생산능력을 합하면 연간 31만t의 감열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왕자제지와 독일의 쾰러사를 제치고 세계 1위의 감열지 회사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한솔은 패키징 소재 부문에서도 기존 일반 포장상자용 판지뿐만 아니라 휴대폰, 화장품 등 소형 고가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해줄 수 있는 고급 포장 소재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 시장을 목표로 패키징 사업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유럽 감열지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인수한‘샤데스’와 ‘R+S’의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점진적인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2014년에 인수한 네덜란드 최대 레이벌 가공회사 텔롤을 주축으로 한 레이벌사업은 종이 기반의 소재 외에도 필름 등 다양한 소재 생산에 단계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솔은 해당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회사의 추가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나아가 절연소재의 아라미드지, 인테리어 소재의 부직포벽지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능성 중심의 고특수소재를 연구·개발하고 투자를 더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공격적으로 불황을 타계하고 있다.

무림도 지난달 15일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현지법인 ‘무림USA’에서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해외 시장 개척의 새로운 도약을 다졌다. 1987년 설립한 무림USA는 국내 제지산업의 해외 진출 역사에 남다른 기록들을 남겼고 국내 제지회사로는 가장 먼저 디지털용지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공급했다. 

특히 무림은 국내 제지회사 중 가장 많은 디지털지를 해외에 수출하고,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세계에서 CCP 품질을 인정받았다. 고급 잡지, 책자 등에 쓰이는 아트지도 미국 시장 내 수입 종이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무림USA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1996년 홍콩 사무소, 2004년 영국 법인, 2010년 중동 사무소를 짓고 글로벌 판매거점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00년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무림은 지난해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인쇄용지와 특수기능지, 펄프를 활용한 신소재 사업 비중을 4:3:3으로 바꾸며 성장산업 위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제지업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회공헌


제지업체는 자체 경쟁력을 마련하는 노력에 집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회공헌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무림은 지난 12월 1일 신입사원 30여명이 직접 참여해 서울 지하철에서 주거취약계층(홈리스)의 자활을 돕는‘나눔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한 홍대입구역, 신촌역 등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 열차 안에서 깜짝 행사를 진행해 홈리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끔 했다. 또한 무림은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사회적인 잡지에 꾸준하게 자사의 종이를 후원하고 있다. 

한솔제지 이상훈 사장 역시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부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12월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데일리(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2017년 3분기 2억3천6백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3억1천9백만 원)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네셔날, 영원무역에 이어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생활용품업게 기부금 현황에서도 상위를 차지한 것이다.

반도체와 IT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불황이어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나눔의 손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지업체의 사회공헌은 평가받을 만하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pin.com/news/view.php?idx=1082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