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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값 상승 여파 가격 인상 도미노 - 주요 제지업체 영업익 20~30% 급락으로 한숨 - 원달러 환율도 하락해 골머리 가격인상 고려
  • 기사등록 2018-01-30 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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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지업계가 펄프가격 등의 상승으로 인해 주요 품목에 대한 제품 가격 인상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펄프값 인상 이외에도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펄프가격(표백화학펄프-활엽수 기준) 가격이 지난해 초 톤당 605달러 선에서 연말에 790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31% 오른 여파다. 

신문용지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1톤당 65만~67만원대에서 변동이 없던 신문용지 가격을 1분기에 톤당 5만원 올릴 계획이다. 

인쇄용지업체들도 가격인상 시기를 저울질한다. 지난달과 올 들어 국내외 아트지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린 만큼 다른 인쇄용지 제품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아트지 제품에 대해 국내에서는 톤당 7%, 북미지역에서는 톤당 44달러를 인상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까지 지속되면서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초 1200원선까지 올랐던 달러화는 올해들어 1060원대 중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은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국내 제지업체들이 수출 경쟁력까지 악화될 경우 경영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제지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최소 20~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제지산업은 환율과 펄프 가격 등 매번 외부요인에 크게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 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지업계는 제품가격 인상과 함께 정부가 수입산 도공 인쇄용지에 대해 반덤핑관세 부과 조치를 확정하면 실적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도공 인쇄용지는 코팅한 종이라는 뜻으로 교과서, 참고서, 홈쇼핑 카탈로그, 전단지, 잡지 등을 인쇄하는데 사용한다. 국내시장 규모는 5000억원(약 50만톤) 수준으로 추산된다.

무역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획재정부에 일본·중국·핀란드산 도공 인쇄용지에 대해 4.64~56.30%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했다. 국내 도공 인쇄용지 시장의 합계 점유율 25%를 차지하는 이들 국가가 도공 인쇄용지를 자국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한국에 수출, 국내 제지산업과 업계에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현재 기재부가 관련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최종 결과는 오는 3월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 제지업체들은 주원료인 펄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원자재 공동구매 등 업계 차원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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