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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힘입어 간편식 패키징 진화 - 간편식 시장 4조원 육박 - 업체들 첨단 기술 총동원
  • 기사등록 2018-01-30 19: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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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기술이 기존 단순히 저장, 운반, 보존 등 기능성에 중점을 뒀던 것에서 편의성, 디자인 등 심미성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에 따르면 2010년 16조원 규모였던 국내 포장시장은 2015년 24조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간편식 시장의 성장은 업체들로 하여금 1~2인 가구를 위한 가정간편식 패키징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게끔 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2011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6년 2조2541억원으로 5년만에 두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추산으로 3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역시 예상치인 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기존에 가정간편식(HMR) 업계의 시장 쟁탈전이 '맛'에서 '패키징'(포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집밥과 달리 유통과정을 거치는 만큼 제품자체의 맛을 소비자들이 그대로 즐길 수있도록 하기 위해 각종 첨단 포장기술이 총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맛 극대화. 원재료 손상 최소화 

대상 청정원이 출시한 간편식 브랜드 '휘슬링쿡'은 음식이 가장 맛 좋은 상태가 됐을 때 휘슬(소리)로 알려주는 독특한 포장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 간편식의 경우 100~120도에서 20~40분 가량 제품을 익혀야 하는 반면 쿠킹밸브를 부착한 제품은 100도에서 7~9분만에 조리를 마쳐 원재료 손상도 최소화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 포장을 벗기고 냄비나 그릇에 옮길 필요 없이 바로 조리가 가능한 '용기일체형' 패키징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최근 조리 용기가 별도로 필요 없는 '채소밥상'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버섯 된장찌개, 버섯 모듬전골, 버섯 부대찌개 3종으로 제품의 용기 자체가 냄비 역할을 해 바로 불에 올려 끓여 먹을 수 있다. 

이 용기는 영국,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에서 식품 안전 인증을 받은 특수 용기다. 불에 직접 올려도 타거나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다. 1.1mm 두께의 알루미늄 재질로 가스레인지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오븐에서도 조리가 가능하다. 

제품 가열 및 조리시 수분이 증발해 음식 본연의 맛을 헤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분 보존 포장도 등장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 피코크는 일부 간편식 제품에 '스킨포장' 기술을 적용 중이다. 스킨포장은 제품 포장을 벗겨낼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에 바로 조리할 수 있는 비닐 용기로 포장 자체가 찜기의 역할을 한다. 수분 보존율이 99%에 달한다.

롯데푸드도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의 만두 제품 '쉐푸드 육교자'에 '스팀팩 포장' 기술을 도입했다. 포장째로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조리가 가능하고 포장이 부풀어 오르며 증기 유출을 막는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증기가 배출구를 통해 자동으로 빠져 2분 정도만에 촉촉한 만두가 완성된다.

CJ제일제당은 패키징센터를 별도로 구성해 국내 최대 수준인 26명의 연구원을 배치하고 연간 10억원 이상씩 투자하고 있다. 간편식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맛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특히 별도 조리 도구가 필요 없는 전자레인지용 간편식에 공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고메 냉장간편식 2종에는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특수 증기배출 파우치를 적용했다. 대표 제품인 햇반은 밥을 담는 그릇은 3중 재질로, 비닐 덮개는 서로 다른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 공기 유입을 막았다. CJ제일제당은 경쟁사인 동원F&B, 오뚜기와 포장 기술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자사 ‘햇반 컵반’에 독창적으로 적용한 기술을 무단 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편의점 도시락도 용기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도시락 뚜껑을 친환경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과 에코젠(ECOZEN)으로 대체했다. GS25는 1년여 전부터 2개의 프로젝트 팀을 꾸려 투명 PP 도시락 뚜껑과 에코젠 도시락 뚜껑 개발을 진행해 왔다. 편의점 간편식이 주로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방식인 만큼 환경호르몬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지우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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