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디지털 출판 엔진 - ‘책의 해’ 두 번째 포럼 ‘책의 새로운 얼굴’ 개최
  • 기사등록 2018-05-21 10:04:07
기사수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함께 읽는 2018 책의 해’를 맞이해 ‘책의 해 조직위원회’(공동 조직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와 함께 지난달 26일 서울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제2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앞서 문체부는 책 생태계 혁신과 출판정책의 대안 마련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올해 말까지 주제를 달리하며 도서관, 서점, 출판사 등 책 생태계 전반을 진단하는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힌바가 있다. 

앞선 3월 포럼에서는 ‘책 생태계의 오늘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출판업의 현주소와 시장상황 등을 체크했다면 이번 2차 포럼에서는 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한 책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살펴보고 출판의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종이책 중심이었던 책 생태계에서는 디지털 환경의 만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전자책(e-book, 웹북, 앱북 등)과 귀로 듣는 오디오북, 증강현실·가상현실 책(AR·VR북) 등 새로운 출판 매체들이 속속 등장해 미래의 출판산업과 독서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최신 이슈인 블록체인의 출판 분야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등 환경의 변화가 극심하다. 

또한 전체 출판산업에서 디지털 출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약 25%, 일본은 약 14% 수준(2017년 기준)으로, 갈수록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국의 디지털 출판은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을 뿐만 아니라, 웹툰과 웹소설 등 성장하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는 출판 생태계와의 연계성 확보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포럼에서는 각계의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서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다. 한국출판콘텐츠 이중호 대표, 미디어창비 서정호 디지털사업본부장, 아이웰콘텐츠 김성민 대표가 주제발표를, 커뮤니케이션북스 천호영 디지털사업부장, 교보문고 류영호 콘텐츠사업단 차장이 사례 발표를 맡았다.

먼저 ‘출판,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가다’를 주제로 발표를 한 이중호 대표는 국내외 디지털 출판시장의 현재를 진단하고 주요 디지털 출판 사례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출판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술을 적용시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하는데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생산자, 유통자 중심의 산업 구조가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출판, 전자출판을 전자책을 만드는 걸로 생각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가 없다“고 지적한 뒤, “출판사는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판의 방식, 마케팅의 방식 등의 대전환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디지털 출판에서는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포맷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디지털출판 활성화를 위해서 ‘실효성 있는 교육과 정보 제공, 의견 교환이 활성화될 수 있는 출판산업 내 자발적인 커뮤니티’, ‘북테크 기업의 출산산업 내 안정적 진입을 돕기 위한 협업과 출판계의 협조’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디어창비 서정호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오디오북 시장의 가능성’이란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했다. 국내외 오디오북 시장 현황과 관련, 그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에서 오디오북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책은 곧 종이책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책의 정의를 생각해 볼 시기가 왔다”고 페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디오북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로 ‘콘텐츠 부족’, ‘유통과 판매 플랫폼 부족’, ‘발견성의 어려움’ 등을 꼽은 뒤, 제작과 유통 등 연관 산업 주체들의 긴밀하고 지속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아이웰콘텐츠 김성민 대표는 ‘블록체인과 출판’이라는 주제를 통해 블록체인기술(분산 컴퓨터 작업(컵퓨팅)을 기반으로 하여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는 기술)이 출판 산업에 도입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인터넷에서 강세를 보이는 플랫폼 기업을 언급하면서도 창작자에게 제대로 된 수익이 전달되지 않는 등 분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블록체인이 보완, 보다 공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성립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토론자인 커뮤니케이션북스 천호영 디지털사업부장과 교보문고 류영호 콘텐츠사업단 차장은 ‘오디오북 출판 사례와 시사점’, ‘책 콘텐츠 원소스멀티유스(OSMU.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출판 등 다양한 분야로 변용하는 것)의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좌장은 표정훈 출판평론가가 맡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과 관련 “다양한 디지털 책의 국내외 현황과 실제 사례를 분석해 책 생태계의 내일을 전망하고 비전과 정책을 제안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체부와 책의 해 조직위원회는 매달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일정은 오는 5월 31일 ‘저자의 탄생’, 6월 22일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인 코엑스에서 ‘출판 비즈니스 모델’, 7월 26일 ‘서점, 독자를 만나다’, 8월 30일 ‘도서관, 내일을 말하다’, 9월 27일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 등 국내포럼과 ‘읽기의 과학’(10월), ‘북 큐레이션’(11월)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이 이어진다.

‘책 생태계 비전 포럼’과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과 관련 자료는 책의 해 누리집(www.book2018.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pin.com/news/view.php?idx=1107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사이드배너_06 microsoft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