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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는 도서정가제가 생명선 - 도서판매량 증가, 출판계 맑음 -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선방 - 인터파크송인서적 현안 남아
  • 기사등록 2020-12-28 0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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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출판계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한 해로 평가할 만 하다. 도서 판매량도 증대했고 정부가 추진하던 도서정가제 변경도 출판계가 똘똘 뭉쳐서 막아냈다. 하지만 송인서적문제 등 출판물의 유통은 숙제로 남았다.

출판계는 올해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덕분에 전체 서적 판매량도 늘어 특수를 경험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전체 서적 판매량이 7% 이상 신장했다. 일부 분야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초등학습 분야가 31.0%, 과학 분야 29.4%, 경제경영 분야 27.6%, 중고학습 분야 24.2%, 정치사회 분야가 23.1% 증가했다. 반면 여행 분야의 타격은 컸다. 전년 대비 무려 62.3% 줄었다. 어학시험이 취소되면서 외국어 분야도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코로나 관련 서적과 

재테크 도서 판매 증가


코로나 관련 서적의 만매량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제목에 ‘코로나’, ‘팬데믹’, ‘바이러스’ 등을 내건 도서 출간이 이어졌고,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원래 관련 도서는 매년 20종 정도 출간되는데, 올해는 390여종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재테크와 자기계발 분야 서적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0위 안에 ‘더 해빙’(수오서재),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지식노마드),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길벗) 등 관련 서적이 7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도서정가제 15% 유지 사수


3년 주기로 개정하는 도서정가제를 두고 논란이 거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현재 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새로운 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불렀다. 출판계 30개 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맞선 결과  향후 3년간 큰 틀에서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났다. 

정부가 소비자 의견을 내세워 민관협의체의 기존 논의를 재검토하려 했지만, 출판계의 강력 반발로 한 발 물러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쟁점이 됐던 전자출판물의 도서정가제 적용과 관련해선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서정가제가 출판산업 생태계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해 큰 틀에서는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출판시장 변화 등을 반영해 세부사항을 조정했다. 다만 정가 변경을 허용하는 재정가제도 기한은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하기로 했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정가대로 판매하도록 한 제도다. 판매자는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판매할 수 있다. 2003년 2월 처음 시행됐으며, 수 차례 개정을 거쳐 2014년 정해진 할인율과 조정 범위 등이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제도의 적정성은 3년마다 검토하고 있는데, 올해가 이에 해당했다.


송인서적 기업회생 신청


서적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 악화로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출판계의 고질적인 유통 불안 문제가 불거졌다. 한차례 부도처리 된 송인서적을 인터파크가 인수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2년6개월 만에 다시 존폐 위기에 몰렸다. 

2017년 1월 송인서적이 부도를 내자 인터파크가 인수를 결정했다. 당시 인터파크는 1차 출자로 40억원을 지분 출자했고 10억원의 운영자금을 회사채로 지원했다. 1년 뒤 5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후 인터파크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모든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출판인들은 모기업인 인터파크의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 부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출판인들이 함께 도서정가제를 지켜 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에 대해선 “전체 채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결됐고, 현재 인수에 희망 의사를 보인 곳도 있어 피해가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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