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대양 제지, 구원투수 마운드 등판 - 대양제지 영업·주식 거래 모두 정지 - 신대양제지, 투자자 보호 위해 매수 - 골판지 호황에 설비 소실로 이중고
  • 기사등록 2021-02-25 18:06:58
기사수정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인 대양제지가 지난해 발생한 대형화재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자 신대양제지가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대양제지가 영업정지로 인해 주식의 매매거래가 정지되자 대주주인 신대양제지가 공개매수를 결정하며 주식인수에 나선 것이다.

이달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대양제지는 주당 3,260원에 대양제지 주식 627만1,804주를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매입가는 거래정지일인 지난 8일 종가다. 매입금액은 약 204억4천6백만 원에 달한다. 공개매수 기간은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약 한 달간으로 취득 예정일은 3월 26일이다.

신대양제지 관계자는 “대양제지의 최대주주로서 공개매수 대상 회사의 주권매매 거래 정지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번 공개매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대양제지외 5인은 대양제지 주식을 53.58% 보유하고 있다.


화재 여파 극복 못하며 결국 영업정지 공시


골판지 원지업체인 대양제지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공장 화재로 장기간 원지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자 결국 이달 9일 영업정지 결정을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1,424억원으로 최근 매출액(2019년)의 54.9%에 해당한다.

대양제지의 영업정지 결정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대양제지 주권의 매매거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 시까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대양제지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인 오는 3월 5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대양제지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는 결정이 나오면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 결정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상장폐지 여부에 따라 주주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골판지 호황에도 설비 소실로 이중고


대양제지는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7%를 담당한다. 하지만 지난 해 10월 안산 공장 대형 화재로 초지기 2대를 잃어 골판지 호황 국면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초지기는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기계인데 화재로 소실되면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제지 업계 등에 따르면 대양제지는 직원 대부분을 유급 휴가 처리한 상태로 알려졌다. 안산 공장 화재로 초지기 2대가 완전 소실되면서 영업이 전면적으로 막히자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핵심은 대양제지가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느냐이다. 결국 초지기를 신규로 도입해야 하는 상황인데, 1대에 1,500억원이나 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쿠팡의 미국시장 상장으로 골판지 관련업종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상황에서 화마를 이겨내지 못한 대양제지의 사례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pin.com/news/view.php?idx=1274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