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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조합 나서니 영세업체들 숨통 - 골판지 원지 공급난 해소책 마련 - 공동구매, 업계 가수요 억제 기대 - 탄력적인 수출입 정책추진도 한 몫
  • 기사등록 2021-02-25 1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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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원지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 공동구매에 적극 나섰다. 이에 원지공급 사각지대에 있던 영세 골판지 업체들이 수급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달 8일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골판지 공급난 해소를 위해 신문용지업체인 전주페이퍼와 대한제지가 지난 3일 골판지원지 시생산에 들어갔다. 조합은 두 회사에서 양산되는 원지를 월간 5,000톤 공동구매해 공급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판지원지는 말 그대로 골판지를 만드는 원료이다. 골판지업체는 원지 제조업체로부터 원지를 받아다 표면지(라이너지), 이면지(판지), 그 사이에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골심지 등을 조합해 골판지를 만든다. 이후 박스기업들이 이 골판지를 공급받아 정해진 모양과 크기대로 상자를 제작한다.

국내에는 140여개의 골판지 제조사가 있지만 원지부터 골판지까지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는 5개사에 불과하다.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태림포장, 삼보판지, 한국수출포장 등이  주요 업체다. 


골판지 원지 부족 원인 다양


지난해 말부터 골판지는 금(金)판지라는 말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공급난을 겪고 있다. 공급난은 대양제지에서 발생한 화재, 지난해부터 시행된 폐지수입신고제,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인한 수요 급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10월 안산공장 화재로 초지기 2대를 잃었던 대양제지가 결국 영업중단까지 결정하면서 품귀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국내 원지 생산의 7.3%(월 3만t)을 대양제지가 담당했었다.

또 원재료 확보가 어려워진 것도 공급난의 한 원인이다. 지난해 7월 환경부가 폐지수입신고제를 시행하면서 원지의 원료인 폐지 수입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6월 4만8000t이었던 월간 폐지 수입량은 신고제 이후인 7월 3만1500t으로 한달 새 1만6500t(34%)이나 줄었다.

공급은 줄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등의 수요는 급증했다. 비대면소비가 대세가 되고 앞서 명절특수까지 겹치면서 택배상자를 만드는 골판지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쿠팡의 미국증시 상장이 불을 지르고 있는 형국이다.


원지 수출 줄이고 수입은 늘릴 예정


조합은 골판지원지 시생산 후 양산에 들어간 가운데 품질 등 모든 면을 고려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합은 실수요업체를 파악해 원지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릴 예정이다. 이에 2월에는 일본에서 2,000톤, 내달에도 추가 수입해 공급난 해소에 기여할 방침이다.

조합은 이런 조치들로 인해 현재 업계에 만연한 가수요도 자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진무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전무는 “대양제지 화재로 소실된 원지 월 3만4,000톤으로 인해 심리적 파동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각 업체에 중복발주와 허수주문으로 인해 가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업체들의 기대심리를 만족시켜 허수주문과 중복발주가 나오지 않도록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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