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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미국에서도 몸값 높이며 인기 - 지난해 서울면적 두 배 더 생산 - 코로나19 전자상거래 폭증 원인 - 6월 집단면역 성공시 추가 상승
  • 기사등록 2021-04-25 17: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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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골판지 인기가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골판지는 전년 대비 1235㎢ 급증했다. 이는 서울 면적의 두 배에 달한다. 골판지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었음을 점칠수 있는 수치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자상거래가 급증하자 골판지 박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섬유박스협회(FB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골판지 박스 규모는 전년 대비 3.4%(1235㎢) 증가한 약 3만7811㎢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한창인 미국이 애초 목표대로 오는 6월 집단 면역을 이뤄내면 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덩달아 골판지 수요가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식장 제작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한 업체는 1년 전보다 22% 더 비싼 돈을 주고 골판지 박스를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장식장 재료인 나무 가격과 운송 요금 등이 올라 비용 부담이 급증한 상황에서 골판지 가격까지 올라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판지 가격 지속 상승


국내에서도 골판지 가격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공급난에 수급이 꼬이고 단가인상을 하면서 복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공급난은 대양제지에서 발생한 화재, 지난해부터 시행된 폐지수입신고제,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인한 수요 급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10월 안산공장 화재로 초지기 2대를 잃었던 대양제지가 결국 영업중단까지 결정하면서 품귀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국내 원지 생산의 7.3%(월 3만t)을 대양제지가 담당했었다.

또 원재료 확보가 어려워진 것도 공급난의 한 원인이다. 지난해 7월 환경부가 폐지수입신고제를 시행하면서 원지의 원료인 폐지 수입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6월 4만8000t이었던 월간 폐지 수입량은 신고제 이후인 7월 3만1500t으로 한달 새 1만6500t(34%)이나 줄었다.

공급은 줄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등의 수요는 급증했다. 비대면소비가 대세가 되고 앞서 명절특수까지 겹치면서 택배상자를 만드는 골판지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여기에 골판지 원지 가격인상까지 겹치면서 골판지가 비싸지고 있다.


美, 당분간 골판지 가격 강세


미국도 국내와 온도차이는 있으나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박스 가격은 골판지 가격이 좌우한다. 통상 42파운드(약 19㎏)짜리 비 표백 골판지가 가격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골판지 생산업체들은 박스 수요 급증을 예상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 대비에 들어갔다. 미국 내 2위 골판지 생산업체인 웨스트록은 지난해 5월 배당을 절반 이상 줄이기도 했다.

아담 조셉슨 키뱅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박스 수요는 두 달 연속 곤두박질쳤다”며 “하지만 경기 부양책 덕분에 경제에 활력이 돌기 시작하면서 작년 6월부터는 박스 수요가 격하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 꾸미기 열풍이 일어난 것도 박스 수요 급증 이유로 거론된다. 가전제품과 장식장 등 큰 물건을 포장하기 위해 많은 골판지가 소비됐다. 외식, 여행 등 서비스 부문에 투입됐던 가계 지출이 상품 구매로 전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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