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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공급률 해결 묘수 찾기 나서 - 출판, 서점, 유통계 모여 토론 - 자율협의체서 상생공급률 논의 - 표준 공급률 재정 제안도 내놔
  • 기사등록 2021-05-24 06: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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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의 ‘공급률’을 둘러싸고 입장 차를 보였던 출판계와 서점계, 유통계가 해결책 논의를 위해 지혜를 모았다. 

공급률은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의 정가 대비 비율을 뜻하는데 이해관계가 달라 그간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서점 입장에선 공급률이 오를수록 마진이 줄어든다. 현재 정해진 공급률은 없고 출판사와 서점 간 협의에 따른다. 출판사는 65%의 공급률을, 도매상에서 책을 받아 파는 지역 서점들은 60%의 공급률을 생존마진으로 주장한다.

이에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이달 7일 서울 종로구 출협 4층 대강당에서 유통 현안 좌담회 ‘도서 공급률 이대로 좋은가?’를 열고 공급률과 관련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정원옥 출협 출판독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주제 발표에서 “공급률을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출판 생태계의 강자는 온·오프라인 대형서점과 출고 순위 1~10위의 출판사, 베스트셀러를 출고하는 출판사”라며 “2천 부 미만 도서를 출고하는 중소형출판사와 지역 서점은 정해진 공급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급률 문제를 출판사와 서점 간 생존마진 다툼으로 바라봐서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며 “공급률 문제가 서점도 출판사도 모두 ‘을’이고 승산도 없는 치킨게임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출판산업계는 다양한 불공정 문제를 자율 협약을 통해 해결해온 전통이 있다”며 “공급률을 정하는 위치에 있는 생태계 강자들이 솔선수범해 공급률을 조정하는 자율적 협의체를 만든다면 다양한 규모의 출판사와 서점들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상생 공급률’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황순록 한국출판협동조합 전무는 도매상의 입장에서 본 공급률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소규모 출판사와 지역 서점도 상생할 수 있게 지속가능한 표준 공급률을 만들어야 한다”며 “출판사 및 서점 규모에 따른 공급률 차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급률이 오른다고 책값이 오르는 건 아니다. 도서정가제에 의해 판매되기 때문”이라며 “공급률이 올라 출판사의 경영 상황이 나아진다면 도서 정가가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중 한국서점인협의회 대표는 “공급률은 거래 당사자 간 힘의 관계, 거래 물량, 거래 조건 등에 따라 체결해야 하지만 지금은 힘의 불균형으로 단체 차원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공급률 정가제는 특정 공급률로 책을 공급해야 하는 것처럼 보여 적절하지 않다. 최저도서 공급률제 또는 상생 도서 공급률제란 명칭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앞서 언급한 발표자들 외에도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과 조진석 책방이음 대표, 윤준원 김영사 마케팅팀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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