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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한숨 - 폐지가격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 - 원지 제조사들 가격인상 통보에 - 골판지조합 강하게 반발·갈등
  • 기사등록 2021-08-23 13: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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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인상이 제지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골판지 원지 생산에 필요한 국산폐지의 단가가 폭등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가격 인상으로 국내 골판지업계 간 갈등까지 발생하고 있다.

폐지는 골판지원지·백판지 등 산업용지를 비롯해 신문용지(인쇄용지)와 화장지(위생용지) 등에 골고루 쓰이는 주원료다. 제지업체들은 국내산과 일부 수입산 폐지를 섞어 종이를 생산한다. 특히 수입 폐지는 국산 폐지에 비해 높은 강도를 유지해 전자제품 등을 포장하는 데 쓰이는 고급 골판지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로 꼽힌다.

이번달 12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폐지(폐골판지) 전국 평균 가격은 ㎏당 138.3원으로 지난해 7월 63원보다 배 이상 올랐다. 2년 전인 2019년 7월 62.9원이던 폐지 가격은 2020년 3월 55.6원으로 떨어진 뒤 상승하기 시작했다. 폐지 가격은 올해 4월에도 97.9원이었지만, 이후 3개월 만에 41% 넘게 급등했다.

수입산 폐지 가격 역시 급등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7월 폐지수출입신고제를 시행한 이후 폐지수입 단가는 지난해 8월 톤당 178달러에서 지난 6월 255달러로 약 43% 증가했다. 폐신문지도 같은 기간 146달러에서 218달러로 49%가량 올랐다.


가격 인상에 업계도 갈등


잇따른 가격 인상에 골판지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원지 부족에 시달려 오던 차에 원지 제조사가 가격까지 올리자 수요처인 골판지조합과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골판지 원지 제조기업들에 ‘공급자 우위 시장지위 남용행위 중단 촉구’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지사의 가격 인상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골판지 원지는 골판지를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재료다. 표면지(겉지)와 이면지(속지), 표면지와 이면지 사이에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골심지 등으로 나뉜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 원지 제조업체가 원지 가격을 약 10~13%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골판지조합은 강하게 반발하며 골판지 원지 가격 인상은 폐지 가격 인상을 핑계로 경영부실을 만회하려는 무책임한 책임 전가행위라고 했다.


제지업계 이중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지업계는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지수출입신고제 시행 이후 국내 가격 대비 30% 이상 높은 가격의 일부 수입 고지만 수입이 가능하게 되면서 국산폐지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며 “여기에 환경부의 예상과 달리 중국으로의 폐지 수출 대신 동남아 등으로의 국산폐지 수출이 30%나 증가하면서 국산폐지 가격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즉, 생산업체들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산폐지의 단가가 폭등하고 있는데, 폐지 수출입이 신고제로 바뀐 뒤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충분한 폐지를 수입하기 힘들어졌고 수입단가도 올랐다는 것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기준 폐지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으나 수출은 29.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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