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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도 M&A 속도 점점 거세다 - 인쇄산업 밑바닥 M&A 물결 ‘꿈틀’ - 사양 산업같지만 필수산업 특성 갖춰 - 양극화 현상은 이제 대세로 자리잡아
  • 기사등록 2021-11-24 1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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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과 기술력 갖춘 기업위주 재편


최근 인쇄산업 현장을 방문하면 유독 많이 들리는 소식이 있다. 

바로 기업인수합병(M&A)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고 정부의 반기업 정서가 강화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M&A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들려 관심을 가지는 사장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본보에서는 수차례에 걸쳐서 인쇄산업 M&A시대가 온다는 점을 전망하고 보도한 바가 있다. 

이제 현장에서 부터 서서히 시작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M&A는 향후 인쇄산업계가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필수적인 코스가 되고 있다.

문화를 축적하고 전달하며 타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쇄산업은 일부는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필수산업 이기에 그 명맥이 끊길 수 없고 지속된다. 

그 과정에서 미래를 통찰하고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력과 자본력을 더한 기업들은 더욱더 성장하고 규모도 커진다. 

이들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자동화 시스템, 즉 스마트 팩토리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할 수밖에 없다. 

기술력을 갖추고 납기일을 준수하며 불량률을 줄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다양한 인쇄물을 독점하는 구조로 갈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등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는 비교적 자유롭다.

이와 반대에 있는 이른바 소규모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지 않는 이상 갈수록 그 시장이 축소되어 틈새시장을 전전긍긍하며 살아남는데 빠듯한 나날들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M&A는 필수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구조다.


코로나19발 M&A 시작되나


이런 인쇄산업 자체의 구조적인 M&A 요인에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쇄산업계에 M&A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충무로의 한 인쇄업체 대표는 업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요즘 수도권은 그나마 낫다. 지방을 돌아다녀 보면 아예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인쇄기업들이 수두룩하다”면서 “망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망하지 않는 기업들은 서둘러 사업을 정리하고 손을 떼려고 하고 있다. 어느 기업을 어디에서 인수했다 등등의 소문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서울 성수동의 한 업체 대표도 “요즘 누가 사업하려고 하나. 기회만 되면 접으려고 하지. 업계도 불황인데, 각종 세금에 경영비용 등등이 오르고,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해도 세금이 너무 무섭다”면서 “그런데 그냥 접으려니 아깝고 하니 인수합병이나 매각 등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장기적으로 불황이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빠진 업체들, 또는 사업 정리를 원하는 기업들이 먼저 M&A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현재 경영여건상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에 당분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 M&A 불가피 


다른 업종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인쇄산업은 앞으로 M&A가 활발할 전망이다. 소공인 규모의 영세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거세져서 외부환경에 의해 무너지거나 도태되는 업체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고 스마트 팩토리가 고도화 되면 될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더 심화된다. 

자동화된 생산라인은 정부 근로정책과 임금정책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납기일에 맞춰 탄력적으로 24시간 지속해서 기계를 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량생산체재가 갖춰지면 인쇄수주물량을 싹쓸이 할 개연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갈수록 인쇄산업에 대세로 자리매길 할 것이다. 

물론 현재 인쇄산업은 여러 가지 원인과 인식부족 등으로 고도화된 인쇄작업을 대량으로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기술력과 자본을 가진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고 쓰러지는 업체들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다. 소규모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내면 명맥을 유지할 것이다.


시너지효과 우선 고려하고 자체 기술력 높여야


M&A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업체의 이익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더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즉 기업간 인수합병으로 업체간 상호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키우는 모양새가 필요하다.

이와관련, 서울 영등포의 한 업체 대표는 “최근 몇몇 업체들로부터 합병을 타진하는 요청이 들어오곤 한다”면서도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제안에)관심은 가지만 노심초사해서 우선적으로 우리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업체들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시너지 효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자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며 혁신하여 이른바 몸값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 충무로에서 인쇄업을 오랫동안 해 온 업체는 이런 M&A 분위기에 대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꾸준하게 업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이 과정에서 대접을 받고 가치를 오롯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력이나 장비 등을 갖추려는 노력이 없어서 신뢰를 쌓지도 못하면서 납품단가나 낮춰서 입찰하고 아부나 하는 업체들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이런 얌체업체들은 당연히 도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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