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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물 양극화에 영세 인쇄사는 쫓겨날 판 - 불경기로 인쇄물 줄어 들어 - 대형 인쇄물 독과점업 체에 쏠려 - 하청 여력 없고 설비투자 지속
  • 기사등록 2022-10-24 1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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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산업에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쇄물에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쇄물 양극화에서 현재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 먼저 인쇄물이 구조적으로 줄어든다는데 그 하나가 있다. 

인쇄현장에서는 대부분 인쇄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구조적으로 증가하기가 힘들다. 여기에 친환경 흐름이 거세게 불면서 인쇄물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친환경은 환경친화적인 인쇄물을 생산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결국 인쇄물 자체가 줄어드는 것도 피할 수 없는 흐름중 하나이다. 무레이벌 생수 등 ‘레이벌 프리’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갈수록 확산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친환경 바람이 거세질수록 전체 인쇄물의 총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기위축도 인쇄물 증가를 막고 있다. 인쇄물은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호경기가 시작되고 우리산업 전반에 온기가 돌 때 비로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속되는 금리인상과 경기위축, 고물가 등으로 증가할 기미가 없다. 

이처럼 구조적으로 인쇄물이 줄어들면서 인쇄물 수주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한정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기술력을 갖춘 생산시스템과 설비를 구축한 업체들이 인쇄물을 독식하는 경우가 많다. 규모가 영세한 업체들은 점점 인쇄물 수주에서 소외되고 있다.


대형 인쇄물 수주업체 한정돼 있다


요즘 인쇄업체들을 방문해 보면 대규모 인쇄물을 수주 받아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한류인쇄물과 항공인쇄물, 교과관련 인쇄물 등이다. 이들 중 한류인쇄물은 불경기에도 꾸준하게 인쇄업체들에게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인쇄물이 많고 납기일 준수가 필수인 만큼 규모가 크고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업체들, 신뢰관계가 쌓인 업체들이 이를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세한 인쇄업체들은 자연히 설자리가 없다.

일례로 서울 성수동의 규모가 있는 한 업체는 “한류 인쇄물을 수주 받은 것이 있어서 요즘에 그래도 기계는 돌린다”면서 “(수주 받은 물량이)덩치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계가 돌아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보다 전체 인쇄물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는데, 그나마 이런 규모가 있는 (한류)인쇄물들이 있어서 한 번씩 수주 받으면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끌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쇄물 하청여부와 관련해서는 특별하게 언급을 피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항공인쇄물은 그동안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최근에 살아나고 있다. 규모가 크고 오랫동안 맺은 신뢰관계가 있는 업체들이 인쇄물을 가져가고 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인쇄사는 “코로나19 등으로 힘들 때는 과거에 비해 인쇄물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아주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최근에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과거에 비하면 아직도 현격하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향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모로의 한 업체도 “내년 교과관련 인쇄물이 요즘 들어와서 조금 기계를 돌리고 있다”면서 “계절적으로 인쇄물이 조금씩 증가하는 시기에 바짝 (수익을)올려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영세한 인쇄사들 인쇄물 수주는 어디서 얻나?


이처럼 구조적으로 인쇄물이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시장에 나오는 대규모 인쇄물은 생산시설을 갖추고 오랫동안 신뢰를 구축한 업체들이 가져가니 갈수록 영세한 업체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산업 양극화에 인쇄물 양극화가 인쇄산업에 거세게 불고 있다. 인쇄물을 수주하는 업체들은 규모를 키우고 설비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인쇄물을 모으고 있다. 

지금 투자한 기업들은 향후 인쇄물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또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불경기에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신뢰관계를 꾸준하게 쌓았기에 호경기가 되면 늘어나는 인쇄물을 더욱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갈수록 도태되고 있다. 

영세한 인쇄사들은 소량 인쇄, 하청인쇄로 유지되고 있는데 디지털 인쇄와 규모가 큰 인쇄업체의 성장에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과거처럼 선거철에 철야작업, 관공서 인쇄물, 회사들 홍보 책자, 달력, 다이어리, 각종 행사전단지 등을 납기일에 맞추기 위해 밤낮이고 종이 찍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시절은 그야말로 과거가 됐다. 이젠 생존을 위해서 다양한 루트를 찾아야 할 현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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