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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봄나들이 국내외서 열광하다 - 반세기만에 등장한 ‘직지’ - 佛 국립도서관 일반 공개 - 직지 가치 소개 행사 풍성
  • 기사등록 2023-04-24 1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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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월인천강지곡 공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인쇄인들의 자긍심을 키워주는 금속활자 인쇄본이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먼저 화제를 모으는 곳은 프랑스이다.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이 반세기 만에 수장고를 나와서 세계 관람객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달 12일(현지시간)부터 오는 7월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에서 직지를 선보였다. 직지가 수장고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건 1973년 같은 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전 이후 약 50년 만이다.

국립도서관은 글과 사상의 전파 측면에서 인류에 혁명을 일으킨 구텐베르크를 중심으로 인쇄술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전시회를 마련하면서 직지 하권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직지는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직지는 인쇄술의 발명과 역사를 짚는 첫 부분에서 볼 수 있는데, 아시아 유물로서는 유일한 전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지에는 불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비이원성(非二元性)’이 등장한다. 프랑스 길상사 주지인 혜원 스님은 비이원성이란 선과 악, 아름답고 추함 등 상대적인 차별을 뛰어넘는 개념이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로랑스 앙젤 도서관장은 “공동의 역사인 직지의 중요성, 그리고 당시 기술을 더 잘 이해하는데 직지의 역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과학적인 작업을 국제적인 지평에서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랑스와 한국 기관이 협업해 2021년부터 직지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분석을 진행해왔다며, 이를 도서관이 소장한 또 다른 한국 자료와 비교·대조하는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서관측은 직지가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80년 먼저 나왔다며 “아시아의 인쇄 기술은 유럽보다 몇 세기에 앞서 있었지만, 한 문화 지역에서 다른 문화지역으로 전파됐음을 증명하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승려인 백운 경한(1298∼1374) 스님이 역대 여러 부처와 고승의 대화, 편지 등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책으로 고려 우왕 3년(1377)에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직지는 상·하 2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만 프랑스에 남아있다.


금속활자전수교육관,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국내에서는 충북 청주시 금속활자전수교육관이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2023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금속활자로 제작한 월인천강지곡 등 6건의 작품이 전시돼 호응을 얻었다. 또 금속활자 제작과정 시연 등도 진행됐다.

시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진행했다. 내용은 글자새기기(木), 밀랍새기기, 조판하기, 능화판새기기, 주조(주물) 등 전통 금속활자 제작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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