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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하고 상생하면 인쇄의 진정한 실크로드 보인다 - 만나봅시다 - 고 수 곤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명예회장 - 인쇄기준가격 정립 시급 단체수의계약 부활 필요 - 젊은 인재 업계 유입 중요 인쇄물 영역의 침식 방지
  • 기사등록 2023-04-24 12: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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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통한 시장영역 확대 


고수곤 전광인쇄정보(주) 대표이사가 지난 2월 23일 개최된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제 61회 정기총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고수곤 명예회장은 그동안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3회, 서울인쇄정보산업조합 이사장 2회 등 단체장을 역임하며 인쇄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고수곤 명예회장을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퀸즈파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명예회장으로 추대 된것에 대한 소감과 단체장을 역임하면서 느낀 일들과 인쇄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이날 만남에는 본보 박종세 발행·편집인 겸 대표가 함께 했다.


■지난 달 23일 인쇄연합회 정기총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 됐습니다. 소감을 말씀 해 주세요.


명예회장으로 추대가 됐지만 명예보다는 우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인쇄업계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업계의 화합을 도모하고 힘을 합쳐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데 앞장서라고 추대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시장 침체와 수출 저조 등으로 성장률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으며 인쇄산업을 둘러싼 생산 환경의 변화는 많은 인쇄인들을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인쇄업계의 현안들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인쇄조합 2회, 인쇄연합회 3회 단체장을 역임했습니다.단체장을 하면서 느낀 소감은?


제가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울인쇄조합 건물을 현 중구 마른내로에 건립함으로써 충무로 시대를 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체장을 역임하면서 만족스러운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로 아쉬움도 큽니다.

특히 제가 서울인쇄조합 이사장 재임 기간 동안 단체수의계약을 지켜냈었는데 이후 2005년에 단체수의계약이 사라지고 인쇄 가격표 마저 없어지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었습니다. 따라서 인쇄연합회 회장에 재임하면서 다시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지만 끝내 아쉬움만 남습니다.

우리 인쇄산업은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특히 단체수의계약의 부활과 인쇄기준가격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헌법을 보면 국가는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전두환 정권 시절 故 유기정 삼화인쇄(주) 회장님이 주도하신 단체수의계약은 비록 과잉 보호조치라는 한계로 말도 많았지만 꼭 필요한 정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예전에 정부가 유일하게 인정해 준 것이 인쇄업의 조달청 가격표였는데 지금이라도  원자재가와 물가 등의 인상을 반영해 국가에서 가격표를 만드는데 적극 지원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물가와 인건비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우리 인쇄업계는 도리어 10년전보다도 가격이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경쟁만 가중되고 있으며 돈이 안되다 보니 인쇄를 배우려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기능인력들도 인쇄업계를 버리고 떠나고 있습니다. 빨리 업계를 대표하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지기를 바랍니다.


■현재의 인쇄업계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인쇄산업  활성화방안은 무엇인가요?


인쇄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력, 시장, 제도,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시장의 순기능이 작동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인쇄업계에는 기능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타 산업으로 유출이 심화 됐으며 또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시스템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쇄는 국가기간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인쇄 전공을 교육하는 대학교와 고등학교의 탈 인쇄가 이어지고 있고 젊은 인재의 인쇄업계 유입도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산학협력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기술력을 가진 중견 및 전문 인력의 유출을 막고 인쇄업계내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한가지 대안을 제시하자면 국내 인쇄기능인력이 사라진 자리에 외국인 근로자를 대체할 수 있도록 외국인 근로자의 교육 시스템 구축과 취업과 거주 요건을 완화시켜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인쇄물 영역의 침식을 방지해야 합니다. 

언론사나 지방 도청 발간실, 경찰이나 우체국 등의 퇴직자 모임인 경우회나 체성회를 비롯해 은행권 산하기관 등의 비전문가가 아닌 전문가인 인쇄인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제도적으로는 인쇄문화산업진흥법 등을 통해 정부 지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신수종 품목의 도입과 수출 경쟁력을 키워 인쇄 영토를 확장해야 합니다. 


■고수곤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전광인쇄정보(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전광인쇄정보(주)는 부친(故 고하윤)의 유지를 이어 받아 1974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부친이 1968년 전광산업신문사를 창립하였는데 주로 전기 관련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주간 전문신문 이었습니다. 

1974년 청평호 발전 시설 수주전에서 일본과 미국 회사가 조달권을 두고 경쟁하는 것을 국익차원에서 심층 보도하면서 당시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 9호에 정면 맞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사실 중앙 거대 일간 신문사들도 선뜻 못하는 일을 주간 전문신문이 심층, 기획 보도하니 당시에 난리가 났다고 했습니다. 결국 박정희 정권에 의해 전광산업신문사는 폐간되고 선친은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 때문에 1974년 신문사 설비들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아울러 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여 언론사에서 인쇄사로 탈바꿈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활판인쇄를 하다가 상업인쇄까지 영역을 넓혀 왔습니다.   

당시 전광산업신문사는 전(電)자와 광(鑛)자를 썼는데 현재의 전광인쇄정보(주)는 전(典)과 광(廣)이라는 점에서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전광인쇄정보(주)는 미쯔비시 대국전 8색 양면 인쇄기 RMGT 1050TP-8 등 최첨단 시설을 통해 최고의 인쇄품질 구현과 고객만족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쇄인으로 살아가면서 후회한적은 없는지요,  


인쇄인으로서 50년 외길을 걸어오면서 후회 보다는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인쇄업계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인쇄업계 분들을 비롯해 대학교수부터 행정기관의 장 등 여러 업종의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친목과 협력관계를 다져왔던 것도 보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쇄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ICT산업의 발전으로 과거 10년만에 일어 났던 일들이 불과 1년도 채 안걸릴정도로 변화가 극심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늘 공부하고 배우려고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따라 잡는데 어려움도 있어 말년에 고민도 됩니다.


■이제는 인쇄 원로 입니다.원로로써 후배 인쇄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선배는 후배들을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얼을 쫓아서 서로 상부상조하고 업계의 발전을 위해 화합하는게 중요합니다. 

인쇄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나 혼자 잘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인쇄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인쇄시장의 영토를 확대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현재 인쇄업계는 경기불황 등 국내외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조조정의 시기에 있으며 데스밸리(Death Valley)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계기업과 좀비기업들이 증가하며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힘겨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스밸리를 건너면 또 다른 새로운 좋은 환경을 맞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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