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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0.5% 성장 - 경제기관들 올해 1.4% 제시...이는 업종 구분 없는 평균치 - 데스밸리구간 건너고 있다…2~3년 후에는 햇빛 들어 - 시장이 구조조정 나서…수요와 공급에 의한 질서 형성
  • 기사등록 2023-07-24 10: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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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미래 전망…시장 시스템 작동 여부에 따라 판가름


종이 인쇄 연간 생산액 6조원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인쇄는 성장산업이고 위상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 변화하면서 종이 인쇄는 혁명이 불어 닥쳤다. 특히 인구가 증가하고 교육열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강해서 교과서 인쇄도 덩달아서 규모를 넓혔다.

옵셋, 제책, 프리프레스가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인쇄 주류를 만들어 나갔다. 

1970년~1980년대 초 인쇄규모를 3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수출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인쇄는 서서히 고점을 형성하고 있는터라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비좁은 내수를 넘어 수출로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감이 강했다.

수출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초기 연간 1억불에 불과하던 것이 2억불, 3억불로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가 연간 7~8% 정도 성장을 이뤄온터라 스크린, 레이벌이 가세하면서 전체 인쇄규모는 4조원, 또다시 5조원, 2000년에 접어들자 최고 6조원에 이르는 수준에 도달했다.

서울 및 수도권이 65%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100만 인쇄가족, 2만 여개 인쇄사로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는 형성했다. 또 창업이 쉽고 투자대비 생산성도 우수하여 인쇄의 권위와 브랜드가치 제고는 탄탄한 영역을 형성했다. 


시동 꺼진 종이인쇄 총 생산액은 6조원 그룹서 갈길 잃어


인쇄는 굴뚝기업 영토에 속하나 혁신강도 높이고 시스템 잘 장착하면 성장산업이다


인쇄 성장엔진은 시대변화 리드

창조경제 열어야 인쇄미래 보여

경영을 품어야 인쇄발전도 가능


정부가 발표해서 운영하는 제도 시스템도 탄탄대로였다. 도시형 업종, 중소기업고유업종, 단체수의계약 등 3종 세트는 타 업종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막강했다. 그런데 이런 막강한 인쇄산업도 하향길로 서서히 접어들기 시작했다. WTO(세계무역기구)가 출범하면서 조달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고 우루과이라운드까지 겹치면서 인쇄의 보호막은 완전 무장해제 됐다.

오직 시장에 의한 무한자율경쟁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수출로써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FTA들이 체결될 때마다 자유시장경제가 공고히 굳어졌다. 한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인쇄산업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를 맞았다. 이에따라 혁신의 강도를 더해서 방향과 목적을 바로 잡고 뱃머리를 다시 돌려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턴어라운드 기대한다


추락하는 인쇄산업호의 뱃머리를 돌려야 하는 절막함에 있다. 턴어라운드 시켜야 모두가 산다. 반전을 시켜야 다시 성장무드를 형성하는데 시대변화를 리드하고 혁신의 강도를 더해야 한다. 반전카드는 일차적으로 디지털이다. 디지털은 생산시스템 전반을 말하는 것이지 디지털 기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됐고 메타버스, 챗GPT에 이르기까지 디지털이 주도하는 국내외 경제질서 변화 속에 인쇄의 위상과 역할은 남이 정해주기보다 스스로 영역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또 선진경영과 과학적인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투명성이 강화되고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연구와 개발, 즉 R&D는 기본이 됐다. 인쇄사 규모에 관계가 없이 R&D가 없으면 미래를 담보할 수가 없다. 공부 안 하기로 유명한 인쇄인들이 R&D를 생활화 한다는 것은 어려운 과제일수도 있으나 살기 위해서는 과감히 적응해야 한다.

R&D가 잘 되면 연결해서 개발하는 C&D를 활성화 시켜야한다. 산업화가 성숙된 요즘에는 C&D가 대세가 됐다. 연결하지 않고 성과를 기대하거나 시너지 효과들을 내기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의 기업들은 C&D에 상당한 관심과 심혈을 기울인다. 심지어 혁신지수가 매우 높은 기업들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수해서 개발한다.

강소기업, 우수한 기업들을 인수해서 자사 브랜드를 부착해서 출시해버리니 상당한 연구비와 개발비가 절약되고 단시간에 혁신 제품들을 출시할 수가 있다. 이와같이 인수해서 개발하는 것을 M&D라고 한다.

인쇄가 지식산업이고 문화와 예술을 총괄하는 성장산업이라고 자평한다면 R&D, C&D, M&D를 자유자재로 하여 창조경제를 활짝 열어야 한다. 창조경제는 말 그대로 모방하고 카피하기보다 본인의 힘과 능력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경제를 말한다. 

창조경제는 카피해서, 또 복사해서 빠르게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는 아니다. 시장을 선점하고 앞서가는 퍼스터 무버(first mover) 전략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쇄야말로 미래를 활짝 열기위해서는 과감하게 창조경제를 실행해야 한다. 인쇄 생산환경의 투명성이 대폭 강화된 현재 자신 있게 생산전선에 나서려면 탄탄하고 격조 높은 경영지식과 경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인쇄가 영세소기업이고 생산성이 낮은 기업일지라도 차별화, 전문화, 특성화를 활짝 열어나가려면 경영밖에 없다. 경영을 잘하면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보는 눈도 달라진다. 공격할 시점인지 방어할 시점인지 또 투자할 시점인지 긴축할 시점인지 미리 알고 나선다.

컨설팅과 코칭을 할 줄 알고 경제지표에도 민감해 진다. 국내외 거시경제지표를 분석해보면서 인쇄산업의 좌표를 그린다. 인쇄경기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 인지도 스스로 안다.


현재 인쇄경기는 마이너스 0.5% 머물러


OECD, IMF, 세계은행, 한국은행, KDI 등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세계경제와 국내경제흐름을 분석, 발표하고 있다. 2023년 올 한해 국내 경제성장 전망치를 1.4%로 발표했다. 그런데 대부분 인쇄인들, 좀 더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99.9% 거의 절대다수의 인쇄인들이 인쇄도 1.4% 성장하는 줄로 착각하고 있다.

인쇄가 아직도 마이너스에 안 들어갔다고 위로하고 확신하고 있으나 이는 상당한 잘못을 범하고 있고 이런 인쇄인들은 위험분류에 속한다. 이런 분류의 인쇄인들 앞에는 회색의 코뿔소, 블랙스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인쇄는 벌써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 간지 상당히 오래됐고 현재 마이너스 0.5%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1.4%는 업종에 관계없이 평균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이 1.4%에는 잘되는 업종과 잘 되지 않는 업종 모두가 섞여있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잘되는 업종 즉 자동차, 선박, 휴대폰 등이 굴뚝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땅에 떨어진 인쇄, 주물, 도금 등 영세한 중소기업들을 모두 커버하고 메워서 1.4%인 것이다.

인쇄가 마이너스 0.5%로 발표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다. 광공업생산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매판매액지수, 수출 등을 돌려보고 금리, 환율, 물가에 이어 고용지표, 설비투자 지표, 소비지표 등을 평균치로 내어보면 마이너스 0.5%정도가 나온다. 본보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비축해서 나름대로 성장지표와 좌표를 설정하는 것은 컨설팅과 코칭, 경제흐름의 맥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경영을 전공한 박사급 인재가 있고 실천적 감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본보는 1993년 7월 26일 창간호를 세상에 뿌린 후 이달 26일에는 만 30년, 즉 창간 30주년이 됐다. 본보만 열심히 열독해도 인쇄경기와 흐름을 알 수 있다.


인쇄는 컨설팅으로 엑셀 밟고 코칭으로 기어 변경


시대변화를 알아야 인쇄할 자격이 있다.


IMF외환위기, 금융위기, 코로나19위기, 1980년 민주화 혼란 등으로 우리나라는 4번의 마이너스 성장기가 있었다. 물론 잠깐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용수철처럼 바로 플러스 성장률을 이뤘다. 기저효과까지 누려 그 다음해에는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해온 선례가 있었으나 지금은 과거와는 다른 환경들이 형성됐다. 그래서 과거의 선례대로 역사가 되풀이 될지는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

과거 위기는 7~8%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일시적인 급변한 환경들로 인해 급작스럽게 겪은 일들이었으나 지금은 이미 세계평균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 국가그룹에 들어갔고 무엇보다도 뼈 아픈 것은 저출산 고령화국가란 점이다. 저출산 고령화국가가 되면 속도가 느려진다. 열정이 떨어지고 생산성마저 하향되어 부채가 늘어난다.

우리나라 역시 기업부채, 가계부채가 OECD 탑 그룹에 속해있고 국가부채도 54.1%나된다. 한마디로 부채공화국이 된지 오래다. 성장산업이 되려면 혁신에 대한 강도가 올라가고 아이디어, 사람, 시장, 제도가 건실해야 하는데 인쇄는 굴뚝기업 그룹에 속한다. 특히 앞으로는 사람이 없어서 못해먹겠다는 소리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인쇄처럼 영세 소기업이 더욱 그렇다. 현재 대기업은 20~30대, 즉 MZ인력이 75%나 되어 그런대로 양호한 편이나 인쇄는 신입사원이 50대로 MZ세대 인력은 씨가 말랐다. 이런 시대변화를 알고 인쇄 생산전선에 나서야 한다. 시대변화에 당하면 가동률이 줄고 재산을 모두 잃을 수도 있으나 시대변화를 알면 가동률이 향상되고 재산을 크게 모을 수가 있다. 시대변화 인지 여부에 따라 양극화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진다. 


가속도 내는 인쇄 양극화


현재 인쇄산업은 시장에 의해 존폐기로가 형성된다. 성장에 가속도를 내는 인쇄사와 만성적인 적자로 문을 닫는 인쇄사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양극화로 인해 파이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지만 성장그룹에 속한 인쇄사들은 비교적 제재를 받지 않고 가속도를 내고 있다.

양극화로 인한 장단점이 있고 양극화를 규제할 수는 없지만 건전성은 반드시 확보해야한다. 이 건전성이 바로 상생의 협력관계 구축이다. 상생하고 협력해야 인쇄산업이 많이 부드러워진다. 또 인쇄가 강해지고 파이가 늘어난다. 인쇄영토를 확장하는 길은 상생이 최고 이다. 상생이 잘 되면 인쇄 동질성이 회복되고 강해진다. 이제는 상생으로 인쇄가 더욱 강해져야 한다.

                                                                                                 <취재 및 정리 = 박우제 기자>

                                                                                                   korpin@korpin.com

                                                                                                   csb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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