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에 제책산업 지원책 포함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억원 투자
고품질 국산 접착제·제책기술 개발 유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1일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에 제책기술의 고급화를 위한 지원책이 담겼다.
문화부는 PUR(polyurethane reactive)제책기술의 도입 및 고품질 접착제 개발 지원을 통해 책자의 품질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PUR제책기술은 책자의 가독성 및 견고성이 향상되고 책자의 굽힘 현상이 방지되며 지면을 넓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책자형 인쇄물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제책장비 및 접착제 가격문제, 기술수주 문제 등으로 인해 5%미만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PUR제책 국산 전용 고품질 접착제 개발지원을 통해 무선철제책기 활용도 제고 및 업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산 PUR접착제는 품질이 외국산에 비해 떨어지고 가격도 일반 풀보다 약 2.5배 비싼 상황이다. 문화부는 또한 제책업체 및 대학,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고품질 제책기술 개발사업 공모 및 연구 보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PUR제책은 폴리우레탄 접착제를 사용하여 기존보다 50% 이상 얇게 풀(접착제)칠을 하면서도 강도와 유연성을 유지, 책자의 완전 펼침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PUR접착제는 유럽에 있는 헨켈제팬(주)이라는 회사에서 1980년대에 개발한 건축자재용, 자동차용 제품을 상품화한 데서 출발한다.
한번 굳어지면 다시 가열을 해도 액체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여름철 직사광선 아래와 같은 고온의 환경에 책을 보관하여도 품질 변화가 없다.
PUR의 접착제는 종이뿐만 아니라 강화 폴리에스테르 필름, UV 경화 코팅지에도 접착할 수 있을 정도로 응용 범위가 넓다.
PUR 멜트는 반응형 핫멜트 접착제로서 사용온도는 130℃로 낮고 온도가 낮은 장소에서도 초기 접착력이 강하다. 공기 중의 습도와 반응을 하며 이소시안산염기 그룹경화가 일어나 열경화성의 성질을 갖는 특징이 있다.
PUR 핫멜트는 종이 섬유가 접착이 어려운 재생용 종이이거나 코팅 양이 다양하고 접착이 어려운 경우, 혹은 잔존 잉크가 접착제에 영향을 줄 때에 사용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 이런 이유에서 경화에 안정성이 요구되거나 품질이 좋지 않은 잉크를 사용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인쇄잉크 침투에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높은 내한성 및 내열성과 함께 재활용에도 용이하다. PUR 제책 작업을 한 책은 93℃ 이상, 영하 40℃ 이하 등 기존 핫멜트 제책에서는 문제가 됐던 극한의 온도에서도 충분히 잘 견딜 수 있다.
이러한 내열·내한성은 제책업체들이 겪을 수 있는 온도에 의한 불평을 핫멜트에서 PUR로의 전환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장소와 기후조건에도 불문하고 제책된 책의 장기간 보존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의 PUR 접착제는 일반용지는 물론 코팅 종이에도 각 제품간 적당한 인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성능이 향상 됐으며, 일반 무선철 접착제보다 강도가 평균 40~60% 강하다.
따라서 위와 같은 특성으로 PUR은 얇게 풀칠을 하면서도 강도와 유연성을 갖고 있어 180도 펼쳐지는 제책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가의 고급도서라면 PUR제책을 통해 독서에 안정감을 부여할 수 있다.
최근 PUR제책의 특징을 활용하는 책들이 서점에서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식 책이다. 이유식 책은 엄마들이 책을 펼쳐놓고서 아기의 이유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PUR제책이 매우 편리하다.
현재 PUR제책 기술은 아기들의 이유식 관련 책들뿐만 아니라 요리, 여행안내서 등으로 넓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