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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은 산업의 본질 찾으면 미래 길 보여 - 연구와 개발 체제 갖춰 - 망사이어 필터로 정조준 - 박태현 회장·박봉찬 대표이사 인터뷰
  • 기사등록 2024-04-29 13:03:26
  • 수정 2024-04-29 13: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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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명통상(주) 박태현 회장(우)과 박봉찬 대표이사(좌)가 회사 발전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2세 경영 정착하고 스크린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태명통상(주)를 찾았다. 변화와 혁신으로 실크로드를 달린다.


△ 태명통상(주)이 1974년 창사 이래 올해로 50주년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벌써 50주년이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뜻깊게 50주년을 보내려고 했지만 요즘 여의치가 않아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예전에 처음 시작할 때는 직원 두 명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이어오면서 생각을 해보면 태명만 발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스크린 업계가 처음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이제 디지털로의 시대 변화에 따라 많이 위축되고 시장도 조금 축소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 정신적으로 착잡합니다.

어쨌든 그동안 스크린 업계가 국가의 발전에 있어서 상당히 산업적으로 많이 기여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인쇄업에 속하면서도 스크린 인쇄는 산업에 필요한 인쇄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산업업종분류에 있어서도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으로 되어있다는 자체가 스크린업계와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그런 자부심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당시 어려웠지만 한국스크린인쇄공업협회가 설립돼 10여 년도 안 되어서 업체들이 모여서 총회를 열기도 했고 이제 그 협회도 40주년을 거의 맞이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아무튼 감개무량합니다.

벌써 제 나이도 85세가 되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성장을 이룬 것은 저도 일익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스크린협회 회원사가 200개에서 300여개 사가 전국에 존재했지만 요즘은 상당히 위축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고 지금 태명 후계자로 이어받아준 아들이 상당히 고맙습니다.

또 협회에서 부회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한편 생각해 보면 협회도 엊그제 총회를 했습니다. 이러한 많은 모든 것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훌륭한 선배들의 노고가 많이 도움이 되었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 창업주이신 박태현 회장의 뒤를 이어서 이제 박봉찬 대표이사가 대를 이어서 배턴을 물려받았는데 이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제가 이제 입사한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20년 전에는 사실 IMF가 다 완벽하게 극복되지 않은 시점에 제가 입사를 하게 됐습니다. 본래의 제 소신은 회사를 이어받게 되더라도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이나 전자유통도 경험해보고 싶었고 엔지니어로서 기계회사들도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IMF가 터진 이후에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IMF이후에는 회복되는 기간이 상당히 길어졌고 제가 불가피하게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매출에 비해서 인원이 더 필요한 시점이었고 여러 가지 경영여건상 사람을 보충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다른 회사를 많이 다녀볼 기회는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상황이었기에 불가피하게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저의 경영철학이나 추진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한 마디로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저는 절실함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제가 안 해봤던 직종에 가서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시작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고 그때 당시만 해도 아버지의 태명통상(주)은 30년 된 회사였습니다. 지금이 50주년이잖아요. 그러니까 30년 정도 되었던 밑거름을 발판삼아서 무엇인가를 더 만들어보겠다라고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현재 우수숙련기술자와 명장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해당 목표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이 부분이 궁금한지 저희 스크린업계에서도 다들 자주 물어보시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현업에서 종사하는 동안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들이 현재 소위 말하는 MZ세대들이 제조업 직종을 상당히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쇄업이라고 한다면 패키지 산업과 광고 그리고 산업 출판 쪽만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쇄쪽 관련된 모든 일은 냄새나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저번에 저희가 산업통상자원부하고도 얘기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담당자들도 하는 말씀이 안타까운 것은 탁상공론처럼 느껴졌습니다.

저희 스크린인쇄쪽이 지금 보면 혈당을 체크하는 바이오쪽이나 태양광 패널 그리고 2차 전지와 건설분야에도 들어가는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들어가는 가전제품의 PCB분야에 대한 것들도 잘 모르고 계셨습니다. 분명히 전자나 전기 쪽에서도 인쇄는 필요한 산업이고 바이오 쪽에서도 필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설득시키고 알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현업에 종사하면서 제조와 유통만 하는 대표로써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우수숙련기술자와 명장을 취득함으로써 학교나 기업인들에게 제가 직접 지도하거나 또는 개발에 참여해서 다양한 부분들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또 정부에서 인정해주는 명장이라는 것을 대접받고 움직이는 것과는 아주 차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단순히 여러분야를 많이 접목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판단합니다. 지금 교수님들도 그렇고 명장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선입견을 지우면서 더 멀리보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빨리 우수숙련기술자와 명장을 따는 것이 업계를 위해서도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태명통상(주)을 이끌어 나가는 대표이사로써 향후 비전과 철학, 발전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저희쪽은 보통 스크린 인쇄만 관련되어서 유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전자 바이오 2차전지 건설 패키지 출판분야 모두 다 하고는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현재 유통하고 있는 망사나 그런 것들이 단지 인쇄에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지금 저희가 납품하고 있는 업체에는 2차 전지의 필터로 사용되는 곳도 있습니다. 남양유업이나 서울우유의 커피맛을 내는 필터에도 저희 망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드립 커피를 마셔보셔서 아시겠지만 거름이 망사로 어떻게 걸려지냐에 따라서 진한 맛과 옅은 맛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화장품 분야나 자동차 도료분야에서도 저희의 망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현실이지만 인쇄만 계속한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저희들은 영업활동들이 멈춰있었을 겁니다.

예전에 PCB분야가 한창 좋았던 시절의 매출에 비해서 지금 삼성, LG쪽의 매출은 상당히 많이 떨어진 부분도 있지만 이런 자극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회 제공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의 현실을 조금 더 적나라하게 말씀드리면 실제로 삼성의 휴대폰 판매율은 1위 2위를 할때에 비하면 매출이 엄청 떨어졌고 저희의 전자나 PCB분야만 놓고 보면 한 40~50%이상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절박한 부분을 메꿀 수 있었던 것은 좀 전에 얘기한 필터쪽입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한번 유충이 나와서 큰 이슈가 되었는데 한국수자원공사에 저희 브랜드로 유충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를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처럼 계속 한쪽만 보지 않고 여러 가지의 다양성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소재의 경우에도 저희 인쇄분야에서는 폴리에스탈 망사만 사용을 하고 있는데 PP나 PET 그리고 나일론과 같은 여러 가지 소재들이 전자나 도금쪽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계속 비전을 가지고 방향을 바꿔서 나갈 생각과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 현재 스크린산업계의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최근 3년 동안 코로나라는 대공황 상황에서 저희 인쇄분야에서 들어가는 패키지나 여러 가지 분야에서 생산품목과 생산량이 많이 변했습니다.

지금 소비 패턴도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변화했습니다. 저희 스크린분야에서도 많은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제 저출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보니 인쇄업계도 불가피하게 다품종소량생산이라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디지털 인쇄라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박봉찬 대표이사가 명장 도전

제가 다년간 이런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계속 말씀드렸던 부분들인데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을 통해서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 옵셋쪽도 디지털 인쇄기들이 출시되듯이 스크린 업계에서도 레이저 제판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스크린 업계에서 이미 접목하고 있는 부분은 PCB가 있습니다.

화장품 패키지를 인쇄하는 업체에도 한 대 납품을 했고 이미 미국이나 유럽 또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미 다 접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구매를 걱정하는 이유가 인구수가 작은 나라다보니 투자를 한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데 있어서 고민들이 많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결국에는 생산과 소비에 따른 투자로 이어지는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예전에는 미국이나 유럽쪽에서 한국 제품들이 좋다고 생각해서 수출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가성비를 따지며 소비를 하는 시대다보니 휴대폰이나 자동차 산업만 해도 중국회사에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실은 우리가 과감하게 투자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역동성이 차츰 저하되다 보니 경쟁력이 조금씩 떨어진 결과들입니다. 중국회사들도 이제는 기술이 상향평준화가 되다보니 품질이 나쁘지 않고 예전처럼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국내 물량만 소화하는 업체나 해외수출을 했던 업체들도 생산물량이 적어지다보니 기존의 아날로그식 제판에 비해서 20배가 넘는 디지털 설비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꺼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 제품의 유지비용에서 레이저 제판기는 기존의 PS판의 현상과정과 오폐수 처리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이득인 부분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제 세상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혹은 동남아시아 지역은 인구도 많고 수입이나 수출 역시 많이 활성화가 되어있다보니 이미 디지털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자체적으로 소비하기에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스크린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큰 업체에서 선두주자로써 먼저 투자를 해서 다른 기업들이 보고 따라갈 수 있도록 앞에서 리드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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