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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책의날까지 우울한 제책업계 - 독서율 성인 65.3% 불과 OECD 국가중 최하위 기록 - 인쇄·출판 불황 여파속 독서율도 매년 지속 하락 - 고정화된 제책단가도 난제 숙련자 이탈 비용의 증가
  • 기사등록 2017-05-24 1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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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정식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and Copyright Day)’로 1995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정한 날이다.

그러나 언론매체에서도 기사가 안보이고 그만큼 일반 국민들은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 등은 알아도 관심조차 없다.

‘독서가 곧 국력’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독서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간혹 보였지만 최근에는 신문 읽는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다.

독서도 모바일로 e-book(전자책)을 보는 사람은 있지만 종이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독서율은 성인 65.3%, 학생 94.9%로 나타났다. 

성인은 2년 전보다 6.1%, 학생은 1.1% 감소한 수치다. 

연평균 독서율이란, 지난 1년간 1권 이상의 일반도서를 읽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여기에서 일반도서란, 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가리키는 용어다. 

성인 65.3%란, 성인이 1년간 책 1권 이상을 읽는 사람이 10명 중 7명이 채 안 된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보다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는 것을 통계로 드러낸 셈이다. 

더군다나 3개월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사람이 10명 중 6명꼴인 59.2%로 나타났다. 그 어떤 수치보다 부끄러운 수치다. 

성인 독서율만 보면, 1994년 86.8%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쇄·출판의 불황에 독서인구 감소까지 겹쳐 제책물량은 매년 3%이상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책업계를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십수년째 거의 고정화 되다 싶이 한 제책 단가이다.

사회적으로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있고 제책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에 제책 단가는 십수년째 거의 고정화 되다 싶이 해 가뜩이나 열악한 제책업계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주 5일제의 시행이후 제책업계의 수익성은 약 27% 정도 감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제책업계는 현재의 단가가 10여년전 조달청에서 정해준 기준 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제책 물량의 감소와 수익성의 축소로 숙련된 기술자들이 정든 제책업계를 떠나는 일도 많아졌다. 숙련성의 감소는 곧 비용의 증가를 불러 일으키고 지속적인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대형 출판사의 불공정 거래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제책인은 “제책이 사양산업이기도 하지만 제책업계 불황의 근본적 이유는 대형 출판사의 불공정 거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출판사에서 단가를 마음대로 조정하면 중소업체들은 중간에서 이도저도 못하게 된다”며 “제책업체들이 생산 단가도 조절할 수 없고 납품단가도 조절할 수 없어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형출판사들의 제책에 대한 납기 요구 기간이 짧고 물량이 지속적이지 못해 바쁠 때는 한없이 바쁘고 다른 때는 물량이 없어 기계가 가동도 안되는 때가 많고 인력 조정도 어렵다.

제책업계는 현재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채산성 악화로 자금난에 직면한 제책업계가 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나 축소경영으로 위기를 겨우 넘기고 있는 추세이다. 

제책업계의 경영난은 연구와 개발(R&D) 투자 확대에 적신호로 등장하여 품질 고급화와 체계적인 인력양성에도 한계에 직면했다.

정부의 지원확대와 함께 제책업계도 자율적인 조정을 통해 업계 질서를 바로 세우고 제책산업 자생력을 강화시켜 홀로서기가 가능토록 상생의 협력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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