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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보수시 제책법 논란 - 책등 모서리 포각 발견 - 중국 또는 일본식 의문
  • 기사등록 2017-07-27 09: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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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책등의 모서리에서 파란색 비단으로 감싼 ‘포각’(包角)이 확인됐다.

세종이 1446년 한글 창제의 목적과 제자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간행한 역사적인 책인 훈민정음이 일본식 혹은 중국식 제책법(製冊法)으로 보수됐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7월 9일 학계에 따르면 훈민정음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김주원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한글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한글’ 제316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간송미술관의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포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포각은 훈민정음의 위쪽과 아래쪽에서 모두 확인됐는데, 특히 위쪽은 선명하게 남아 있는 상태다.

김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책에서는 포각을 본 적이 있다”면서도 “조선의 전통적인 제책법으로는 이처럼 작은 책에는 포각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간송미술관 훈민정음의 침안(針眼)이 네 개라는 사실도 지적했다. 침안은 제책 과정에서 실을 꿰매는 자리를 뜻하는데, 조선에서는 일반적으로 침안이 다섯 개인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을 썼다. 현재의 훈민정음 같은 사침안정법(四針眼訂法)은 중국과 일본에서 사용된 기법이다. 그는 “훈민정음이 사침안이라는 사실은 1997년 안병희 서울대 명예교수가 찍은 사진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며 “포각과 사침안정법을 봤을 때 이 책을 보수한 방식은 중국식 또는 일본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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