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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날에도 길 잃은 제책업계 - 출판·인쇄진흥 5개년 계획속 - 제책업계 관련 지원책은 미비 - 책의 날 관련업계 유공자상만
  • 기사등록 2017-10-18 1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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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대접아닌 客신세 방황

 

제31회 책의날을 기념해 지난 10월 11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출판문화 발전 유공자 시상식이 개최됐다.

하지만 제책인들에게는 책의날이 주인공의 입장에 있어야 하면서도 정작 남의 잔치인 것만 같다.

책의 날을 맞아 제책인들에게 시상된 상은 ‘관련업계 출판유공자상’으로  김상태 대진문화사 대표가 수상한 것에 불과하다.

이날 행사에서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출판인들의 뜻과 관계없이 운영되는 출판산업진흥원과 콘텐츠진흥원, 정책 및 예산안의 밀실집행, 저작권법, 공영기관의 상업출판 등의 문제들이 출판인들의 자주성과 창의성을 억눌러왔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정부와 새로운 장관 밑에서 새로운 조치들이 신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판계 블랙리스트와 정부에 의한 출판인들의 자주성과 창의성의 억제에 대한 지적은 있었지만 그 중에 제책산업에 대한 지원 등은 보기 어렵다.

또한 올해 초 발표 된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속 4대 전략과 16개의 추진 과제나 지난 9월 발표 된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 등을 봐도 제책업에 대한 진흥방안은 미비한 정도를 벗어나 거의 없다시피 하다.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속에는 출판유통 선진화 시스템 구축, 출판재단 기금 확충 및 투자 활성화, 중견(강소) 출판사 육성, 출판한류 개척 지원, 2018년도 '책의 해' 지정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계획 들이 가득 있지만 제책분야는 설 자리가 없다. 

또한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에도 국제 경쟁력 강화, 친환경·첨단인쇄기술 개발, 인쇄문화산업의 기반시설 강화, 직지 세계화 및 고인쇄 문화 홍보 등 4대 전략 17개 추진과제가 있지만 이 역시 제책분야에 대한 지원은 보기가 어렵다. 

책과 출판산업에 대한 지원은 출판업계 뿐만 아니라 출판의 근간인 제책인들에게도 지원되어야 하지만 제책산업은 수십년째 인쇄산업과 출판산업의 사이에 끼어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제책인들이 오랫동안 문화체육관광부에 출판관련산업으로 재분류해줄 것과 제책산업의 법적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법으로 통일해줄 것 및 제책산업단지 조성 지원 등 여러 내용을 건의했지만 그와 관련한 특별한 답변이 없고 늘 같은 자리를 맴돌뿐이다. 

현행 법규에서는 제책산업에 대한 근거가 출판문화산업진흥법과 인쇄문화산업진흥법에 분산돼 있다. 

또한 정부의 한국표준산업분류표에서는 제책업이 인쇄관련 산업의 하위항목으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제책업계에서는 많은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고 기계설비의 자동화가 필요한 제책업이 인쇄산업의 밑에 속해있는 것은 모순이며, 이에 따라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특히 출판사나 인쇄사와는 달리 제책사는 문화부의 ‘콘텐츠산업통계’에서도 제외돼 사업체 수나 매출액 통계도 이뤄지지 않아 산업지원을 위한 토대 자체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책업계는 인쇄 및 출판업계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매년 3% 이상씩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 정확한 업체수나 업계의 규모가 밝혀지고 있지조차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책산업 관계자들은 업계발전을 위한 정책보완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채산성 악화로 자금난에 직면한 제책업체가 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나 축소경영으로 위기를 겨우 넘기고 있는 추세이다.

제책업계의 경영난은 연구와 개발(R&D) 투자 확대에 적신호로 등장하여 품질고급화와 체계적인 인력 양성에도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일선 제책사들은 고령인력 및 여성인력,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체계적인 인력관리도 이미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정부의 지원 확대와 함께 제책업계도 자율적인 조정을 통해 업계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하지만 제책산업의 자생력을 강화시켜 홀로서기가 가능토록 정부의 지원과 함께 출판업계와 인쇄업계가 상생의 협력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책인들 스스로도 ‘제살 깎아먹기’식의 덤핑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또한 무리한 설비 도입은 지양하고 지속적인 설비보완과 함께 기술개발로 이익창출이 가능해야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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