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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책 생산환경 갈수록 ‘태산’ - 성인 연간 독서율 59.9% - 인쇄·출판 불황 여파속 - 독서율도 매년 지속 하락
  • 기사등록 2018-11-23 09: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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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화된 제책단가도 난제
숙련자 이탈 비용의 증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18 책의 해도 이제 불과 한달여가 남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993년 책의 해 선정 이후 25년만에 올해를 ‘책의 해’로 지정해 다양한 독서 행사 개최와 함께 출판인쇄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장기적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월 개최한 제7차 책 생태계 포럼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에서는 독서와 관련한 씁쓸하고도 아쉬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23%)이 매일 읽는 사람(5.4%), 1년에 1회 읽는 사람(15.4%) 등을 크게 압도한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중 절반가량(48.9%)은 독서라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책을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2017년 국민독서실태 조사’결과도 성인 연간 독서율이 59.9%에 불과하다고 발표됐다. 성인 10명 중 4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5년 조사 결과보다 5.4%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 10년 동안 반등한 적이 거의 없으므로 전망도 좋지 않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이 2.3시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1.6시간이었던 반면 평균 독서시간은 평일 26분(주말 30분)에 불과했다.
‘독서가 곧 국력’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독서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간혹 보였지만 최근에는 신문 읽는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다.
성인 독서율만 보면, 1994년 86.8%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쇄·출판의 불황에 독서인구 감소까지 겹쳐 제책물량은 매년 3%이상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책업계를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십수년째 거의 고정화 되다 싶이 한 제책 단가이다. 사회적으로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있고 제책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에 제책 단가는 십수년째 거의 고정화 되다 싶이 해 가뜩이나 열악한 제책업계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주 5일제의 시행이후 제책업계의 수익성은 약 27% 정도 감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제책업계는 현재의 단가가 10여년전 조달청에서 정해준 기준 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제책 물량의 감소와 수익성의 축소로 숙련된 기술자들이 정든 제책업계를 떠나는 일도 많아졌다. 숙련성의 감소는 곧 비용의 증가를 불러 일으키고 지속적인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대형 출판사의 불공정 거래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제책인은 “제책이 사양산업이기도 하지만 제책업계 불황의 근본적 이유는 대형 출판사의 불공정 거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출판사에서 단가를 마음대로 조정하면 중소업체들은 중간에서 이도저도 못하게 된다”며 “제책업체들이 생산 단가도 조절할 수 없고 납품단가도 조절할 수 없어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형출판사들의 제책에 대한 납기 요구 기간이 짧고 물량이 지속적이지 못해 바쁠 때는 한없이 바쁘고 다른 때는 물량이 없어 기계가 가동도 안되는 때가 많고 인력 조정도 어렵다.
제책업계는 현재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채산성 악화로 자금난에 직면한 제책업계가 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나 축소경영으로 위기를 겨우 넘기고 있는 추세이다.
제책업계의 경영난은 연구와 개발(R&D) 투자 확대에 적신호로 등장하여 품질 고급화와 체계적인 인력양성에도 한계에 직면했다.
정부의 지원확대와 함께 제책업계도 자율적인 조정을 통해 업계 질서를 바로 세우고 제책산업 자생력을 강화시켜 홀로서기가 가능토록 상생의 협력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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