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추모사-(주)보진재 김준기 회장님 영전에 이 글을 바칩니다. -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고 수 곤 - 김준기 회장님의 인쇄발전 정신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 기사등록 2019-10-28 10:49:40
기사수정


지난 9월초에 우리 인쇄업계로 봐서는 보물 같은 존재이고 100년을 넘긴 기업으로 우리나라나 세계적으로 보나 몇 안 되는 장수기업이었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4대째 가업을 승계하여 당당하게 정도경영을 추구해온 한국 최고의 인쇄기업인 (주)보진재가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마음이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착잡하였는데 또다시 추석에 김준기 회장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애통하고 마음 가눌 길이 없어 고통스러웠습니다.

(주)보진재는 김준기 회장님의 조부인 김진환 창업주가 1912년 8월 15일 서울 종로의 지금의 광화문우체국 옆 골목에서 창업하여 첫 인쇄물로 보성고보 졸업증서와 한글 연습을 위한 언문서첩을 내고 문장, 청년 등 일제하 지성의 무대였던 잡지들을 인쇄한 업적이 있었으며 1924년 민간기업 최초로 옵셋 인쇄기기를 도입하였고 컬러인쇄 보급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1950~60년대 철수와 영희, 바둑이가 등장했던 초등학교 교과서를 인쇄한 것은 지금의 50대 이상의 모든 사람들은 진한 추억들을 간직하기에 충분합니다. 

또 얇은 종이에 찍는 독보적인 성경 인쇄기술로 전세계 성경책의 30%를 인쇄하기도 했던 기록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장수인쇄기업으로서 인쇄업계의 상징이었는데 이제 종적을 감추게 되어 참으로 괴롭고 안타까운 마음 가득합니다.

김준기 회장님은 5번의 대한인쇄문화협회장과 9대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을 역임하셨으며, 연합회장 시 인쇄물 단체수의계약 확대, 인쇄기준요금 인상, 옵셋인쇄기 수입자유화, 인쇄기능공 자격시험 실시, 인쇄기술교육 강화에 힘쓰셨고 서울시 공해방지 대책에 따른 인쇄업체 강제이전 조치에 대응하여 인쇄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도시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도시형 산업으로 규정한 정책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공적이 빛나고 있습니다. 

또한 인쇄업 육성을 위한 실태조사를 통해 정부에 인쇄산업 육성방안을 건의하는 등 인쇄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회장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기업도 생태계가 있습니다. 

기업이 탄생하면 언젠가는 떠나게 돼있습니다.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없듯이 기업도 언젠가는 떠나는 것입니다. 

비록 회장님과 함께 영면했지만 큰 뜻과 진리로 이해하면 조금이나마 위안도 됩니다. 그렇지만 김준기 회장님의 정신과 업적은 영원히 인쇄업계에 잊혀 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인쇄업계의 거목으로서 모든 인쇄인의 버팀목이셨던 회장님의 공적을 기리며 우리 인쇄인들이 회장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 인쇄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pin.com/news/view.php?idx=1192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