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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친환경 제고로 경쟁력 강화 - 순환경제 가속화, 전통종이 찬밥 - 미세먼지저감 자발적 절감 동참 - 친환경 제품 자체개발·경쟁력 제고
  • 기사등록 2019-12-30 12: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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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친환경 소재 산업으로 진출


순환경제라는 글로벌 조류가 거세게 일고 있다.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중시하자는 분위기가 세계를 휩쓸면서 소비자들도 친환경 제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앞다퉈 친환경 소재와 제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친환경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업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종도 있다. 제지업계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종이컵은 위축되지만 텀블러는 잘 팔려


일례로 환경부가 지난해 8월부터 실내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실제 사용량도 급감했다고 한다. 환경부 조사 결과 일회용 컵 사용량이 2018년 7월 206t에서 2019년 6월 51t으로 75% 감소했다. 

이런 여파가 고스란히 제지업계에도 미쳤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종이컵의 원료인 컵원지 생산량은 올해 1~8월 기준 1만 569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고 한다. 대신 텀블러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1월~10월 기준 텀블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0%이상 늘었다고 한다. 

제지업계 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위축되는 분야도 부지기수다. 예를들면 택배수요의 증가로 골판지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골판지 포장 시장 규모는 3조98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0억 원 가량 시장 규모가 증가했다. 

제지업은 종이(신문용지, 인쇄지, 필기용지, 포장용지, 박엽지, 기타 특수지)와 판지로 나뉜다. 판지는 펄프 또는 폐지 등을 배합해 여러 층을 갖도록 한 두꺼운 종이를 말하는데 세부적으로 백판지, 골판지로 구분된다.

골판지의 성장과 달리 인쇄, 신문용지는 줄어들고 있다. 이호상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인쇄용지와 신문용지 소비량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화와 인구성장 둔화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종이 지종 중 포장용지와 위생용지, 판지 등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지업종은 타격 있지만 친환경 정책에 동참


이처럼 친환경 트렌드로 인해 업계가 타격을 받기도 하지만 정부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달 10일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유리 제조, 비철금속, 지역난방 등과 함께 ‘고농도 계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환경부와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제지업을 포함한 7개 업종 사업장은 미세먼지 고농도시기에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사업장별로 현행법상 배출 허용 기준보다 강화한 배출 농도를 자체 설정해 운영한다. 아울러 내년 4월 의무 공개에 앞서 협약에 참여한 사업장은 굴뚝 자동측정 기기 실시간 측정 결과를 시범적으로 우선 공개한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을 위해 산업계와 정부가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중이다. 이 대열에 제지업계도 동참한 것이다. 환경부는 업계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협약을 충실히 이행한 사업장에 기본 부과금 감면, 자가 측정 주기 완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친환경 제품 생산하며 자체 경쟁력 강화


기업별로 친환경 제품을 속속 출시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업체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펄프·제지업체인 무림은 올해 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종이 빨대용 친환경 원지인 ‘네오스트로’를 개발했다. 

네오스트로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으며 인체에 무해함을 인정받았다. 또 방수용 폴리에틸렌(PE) 코팅된 종이컵 재료와 달리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회사 측의 설명도 있었다. 

종합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 소재산업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최근 친환경 폴리우레탄 제품 제조업체 티앤엘과 나노 셀룰로오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제지산업을 넘어서 소재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나노 셀룰로오스는 타이어나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에 쓰여 장기적으로 소재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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